[신간] 깃털 도둑·예술경영 이야기
푸틴 신디케이트·북한 사람과 거래하는 법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깃털 도둑 = 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2009년 6월 영국 자연사박물관에 침입해 299점의 새 가죽을 훔친 천재 플루트연주자 실화를 다룬 논픽션.
16세 때 런던 왕립음악원에 입학한 에드윈 리스트는 19세 때 범죄를 저지른다.
그는 연어 낚시 등에 사용하는 플라이를 제작하는 데에도 천재성을 보였다. 동물 깃털 등으로 곤충 모양 미끼를 만들어 물고기를 유혹하는 플라이 낚시에 사용하는 물건이다.
이 책은 에드윈이 자연사박물관에 침입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그의 범행이 어떻게 밝혀졌는지 보여주고, 나아가 사건이 종결된 뒤의 이야기를 취재해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마치 범죄 스릴러 소설 같은 흥미로운 전개와 더불어 깃털이라는 소재를 통해 아무리 값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
다윈과 함께 종의 기원 창시자로 알려진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의 탐험 등을 비롯해 깃털에 얽힌 역사를 입체적으로 담았다.
흐름출판. 428쪽. 1만6천원.
▲ 예술경영 이야기 = 정재왈 지음.
문화부 기자, 극장경영자, 공공기관장, 교수 등으로 문화예술계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 저자가 들려주는 예술경영 이야기.
지난 3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부 예술 장르부터 한국의 예술경영과 여러 쟁점, 문화예술 국제교류와 지방분권까지 폭넓은 주제를 담았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2003년 LG아트센터 기획운영부장을 맡으며 현장 활동가로 변신해 서울예술단 이사장 겸 예술감독,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안양예술재단 대표 등을 거쳤다. 현재 서울 금천문화재단 대표, 아주대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특임교수를 맡고 있다.
안나푸르나. 327쪽. 1만8천원.
▲ 푸틴 신디케이트 = 마르가레타 몸젠 지음. 이윤주 옮김.
오랫동안 러시아 정치 엘리트 집단을 연구한 저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체제의 러시아를 조명한다.
저자는 권력가들로 이뤄진 내밀한 네트워크가 러시아를 지배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 임기 동안 러시아를 조종하는 권력 피라미드의 정점을 '푸틴 신디케이트'라고 칭한다.
그는 "푸틴은 비밀경찰과 재계 거물로 구성된 신디케이트를 대표하고 있으나 전권을 가진 회장이 아니라 동료 중 일인자에 불과할 뿐"이라며 그 세력이 어떻게 러시아를 지배하는지 드러낸다.
한울엠플러스. 280쪽. 2만9천500원.
▲ 북한 사람과 거래하는 법 = 오기현 지음.
지난 20년간 28번 북한을 방문한 북한 전문 PD가 쓴 북한 이야기.
남북 방송 교류를 하면서 80여명의 대남 사업가들과 100차례 이상 협상했다는 저자가 장마당의 발전, 북한의 신흥자본가 돈주의 출현 등 대북 비즈니스에 앞서 알아야 할 내용부터 북한 사람들의 의식 구조와 대화 기술까지 다양한 정보를 전한다.
저자는 1999년 다큐멘터리 '조경철 박사의 52년 만의 귀향'을 연출하고 2000년 SBS '평양 뉴스 2000', 2005년 '조용필 평양 공연' 등을 기획했으며, 한국PD연합회 회장을 지냈다.
한겨레출판. 248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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