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봄배구' 이끈 아가메즈, 우리카드서 한 시즌 더 뛴다
펠리페·요스바니·타이스는 원소속구단과 재계약 실패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괴물 공격수' 리버만 아가메즈(34·우리카드)가 2019-2020시즌에도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에서 뛴다.
우리카드는 9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아가메즈와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열리는 남자부 외국인 트라이아웃을 하루 앞두고 아가메즈와 재계약했다.
우리카드 구단 관계자는 "지원자들을 눈여겨봤지만 아가메즈만한 선수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원소속팀과 재계약한 아가메즈의 다음 시즌 연봉은 35만 달러로 트라이아웃 기본 계약 연봉보다 5만 달러가 많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아가메즈가 나이가 있긴 해도 공격이나 블로킹은 준수하다"며 "부상 없이 다음 시즌을 잘 소화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며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노련한 아가메즈가 팀을 이끌어주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가메즈는 "다른 팀에 지명되거나 아예 탈락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뽑아줘서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 막판에 부상을 하며 우승할 기회를 놓쳤다. 이번에 챔피언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 시즌 복근 부상을 해 안타까웠다. 부상 아니었으면 정규리그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휴식을 충분히 취해서 통증도 없고 걱정할 것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11일 우리카드는 전체 1순위로 아가메즈를 지명했다.
아가메즈는 2013-2014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재계약했지만, 부상을 해 시즌이 시작하기 전 교체됐다.
4시즌 만에 V리그에 복귀한 아가메즈는 2018-2019 V리그 남자부 최고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873점을 올렸다. 타이스 덜 호스트(삼성화재, 879점)에 이은 득점 2위다.
아가메즈는 2월 16일 내복사근이 파열되는 부상 악재로 타이스보다 9경기, 19세트를 덜 뛰었다. 하지만 타이스와 아가메즈의 격차는 6점에 불과했다.
그만큼 아가메즈가 짊어진 짐이 컸다.
아가메즈는 코트 안과 밖에서 모두 팀의 리더 역할을 했다.
젊은 토종 선수가 많은 우리카드에서 경험 많은 외인 아가메즈가 할 일이 많았다.
그는 2018년 12월 20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1, 2세트를 먼저 따고도 3-2로 어렵게 승리한 뒤 "우리 팀 선수들이 2-0으로 이기고 있을 때 경기를 끝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것 같다"고 냉정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아가메즈를 신뢰했다. 아가메즈는 "배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감독님을 만났지만, 좋은 감독님은 딱 세 분 계셨다. 두 명은 그리스인이고, 한 명이 바로 신영철 감독님이다"라며 존경의 뜻을 표했다.
우리카드는 개막 4연패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아가메즈의 분전으로 대약진하며 5라운드까지는 선두 경쟁을 펼쳤고, 정규리그 3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아가메즈는 이후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치료에 전념했고 통증이 남은 상태에서도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그러나 아가메즈는 부상 후유증으로 고전했고, 우리카드도 3전 2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패를 당해 탈락했다.
우리카드와 아가메즈는 다시 손을 잡았고, 2019-2020시즌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한다.
트라이아웃에 신청서를 냈던 KB손해보험의 펠리페 안톤 반데로와 OK저축은행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는 원소속구단과 재계약하지 못해 드래프트를 기다린다.
또 트라이아웃에 불참한 타이스는 페널티 규정에 따라 앞으로 2년간 국내 무대에서 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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