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울산 원자력 현장 찾아 "탈원전은 무책임…왜 포기하나"(종합)

입력 2019-05-09 17:51
황교안, 울산 원자력 현장 찾아 "탈원전은 무책임…왜 포기하나"(종합)

마을회관·노인회관서 자고 민박도…산업도시 찾아 '文 경제정책 때리기'

'부·울·경' 순회투쟁 마무리…10일 경주·영천 찍고 대구로

(서울·울산=연합뉴스) 이한승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 사흘째인 9일 울산을 찾았다.

문재인 정부 지난 2년의 경제정책을 집중 공격하기 위해 대표적 산업도시를 찾은 것이다.

지난 7일과 8일 부산, 경남 방문에 이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순회'이기도 하다. 내년 총선에서 민심의 리트머스가 될 것으로 보이는 부·울·경의 지지기반 확대를 꾀한 행보로 읽힌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 매곡산업단지에서 최고위원회의·경제실정백서특위 연석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단지내 업체를 방문하고 종사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어 울산에 원전 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는 만큼 정부의 탈원전 정책 비판에도 초점을 맞췄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울주군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원전 관련 정책간담회를 하고 한수원 노동조합원들과 만나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수원 노조 조합원 30여명은 본부 건물 정문 앞에서 황 대표 일행 방문을 환영하며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사반대',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

황 대표는 이들을 향해 "하지 않아도 될 시위를 하고 있게 만든 이 정부의 말도 안 되는 원전정책을 빨리 철회해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인정한 한국 원전을 왜 포기하나. 다른 의도가 아닌 이상 이럴 수는 없다"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황 대표는 전휘수 한수원 기술총괄부사장 등이 참석한 정책간담회에서 "우리 원전은 과거 역사에서 (벌어진) 원전사고에 대한 염려 때문에 정말 철저하게 2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원전을 발전시켜 왔다"며 "국제사회도 우리 원전의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이 3천800명 정도다. 매년 만여 명이 넘는 분들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해서 자동차를 폐기해버리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우리 원전은 그나마도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없는데 무조건 탈원전이라는 말 하나로 끝내버리겠다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진 노조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원전 산업 종사자들의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한 노조원은 탈원전 정책과 관련, "국회의 실제적 대응이 없다"며 "상임위 차원에서 계속 밝혀서 법적 대응을 하거나 산자위 위원장 명의의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황 대표에 건의했다.

이에 황 대표는 "탈원전 문제는 기회가 날 때마다 얘기한다. 제가 하는 얘기 전체 3분의 1이나 4분의 1은 탈원전 얘기일 것"이라며 "에너지는 안보의 문제다. 노조에서도 많이 노력해달라"고 답했다.

간담회를 마친 황 대표는 전망대에 올라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

황 대표는 "끼니때가 되면 지역 사람과 식사를 하고, 마을이든 경로당이든 재워주는 곳에서 잠을 자겠다"고 밝힌 대로 민생투쟁 대장정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황 대표는 민생투어 첫날인 7일에는 경남 거제시 신동노인회관에서, 8일에는 울산 다개리 마을회관에서 잠을 청했다. 여기에는 일부 수행원만 함께했으며, 잠자리에 들기 전 지역주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밤에는 경북 경주로 이동, 보문단지 인근의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황 대표는 10일 오전에는 인근 민박집이나 펜션을 운영하는 주민들과 조찬을 함께할 계획이다.

이어 황 대표는 경북 영천을 거쳐 한국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를 찾아 민생투쟁 대장정을 이어간다. 주말인 11일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을 위한 4차 장외집회를 할 계획이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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