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울산서 '민생투쟁'…마을회관·노인회관서 자고 민박도
산업도시 찾아 '文정부 경제정책 때리기' 주력
'부·울·경' 순회투쟁 마무리…10일 경주·영천 찍고 대구로
(서울·울산=연합뉴스) 이한승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 사흘째인 9일 울산을 찾았다.
문재인 정부 지난 2년의 경제정책을 집중 공격하기 위해 대표적 산업도시를 찾은 것이다.
지난 7일과 8일 부산, 경남 방문에 이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순회'이기도 하다. 내년 총선에서 민심의 리트머스가 될 것으로 보이는 부·울·경의 지지기반 확대를 꾀한 행보로 읽힌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 매곡산업단지에서 최고위원회의·경제실정백서특위 연석회의를 주재했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문제점을 부각하고자 마련된 회의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 앉아서 조작된 보고만 받지 말고 지금이라도 절망의 민생현장으로 나와 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회의 이후에는 매곡산업단지 업체를 방문한 뒤 산업단지 종사자와 오찬 간담회를 하며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민생을 위해 국회로 복귀하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압박에 '현장에서 민생을 챙기겠다'고 맞선 모양새다.
황 대표는 또 울산에 원전 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는 만큼 정부의 탈원전 정책 비판에도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이날 오후 울주군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원전 관련 정책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특히 황 대표는 "끼니때가 되면 지역 사람과 식사를 하고, 마을이든 경로당이든 재워주는 곳에서 잠을 자겠다"고 밝힌 대로 민생투쟁 대장정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황 대표는 민생투어 첫날인 7일에는 경남 거제시 신동노인회관에서, 8일에는 울산 다개리 마을회관에서 잠을 청했다. 사전에 지역주민들의 양해를 구했다는 게 한국당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일부 수행원만 함께했으며, 잠자리에 들기 전 지역주민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마을회관, 노인회관에서 자는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 국민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밤에는 경북 경주로 이동, 보문단지 인근의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지난 이틀 동안 노인회관, 마을회관에서 묵으며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이번에는 관광업에 종사하는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민박집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황 대표는 10일 오전에는 인근 민박집이나 펜션을 운영하는 주민들과 조찬을 함께할 계획이다.
이어 황 대표는 경북 영천을 거쳐 한국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를 찾아 민생투쟁 대장정을 이어간다. 주말인 11일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을 위한 4차 장외집회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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