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현대일렉트릭, 직원 200명 중공업으로 전직 추진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현대일렉트릭이 적자 폭을 견디지 못해 현대중공업으로 직원 전직을 추진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9일 정명림 사장 명의로 낸 담화문을 통해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한 전직 추진을 알렸다.
회사는 오는 17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적 동의서를 받고 27일 현대중공업으로 전직할 계획이다.
전직 규모는 전체 2천500명 중 200여 명으로 알려졌다.
이런 조처는 세계 시장 침체 등으로 적자 폭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일렉트릭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3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억원(3.9%)가량 증가했다.
매출액은 4천1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259억원을 기록했다.
정명림 사장은 담화문에서 "미국의 반덤핑 고관세 부과와 중동시장 회복지연, 신흥국가 가격 경쟁력 강화로 수주가 급감했고 국내 시장 역시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발전시장 침체가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역시 최근 크고 작은 화재로 상반기까지 발주물량이 전무한 상황이다"며 "향후 시장 상황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알렸다.
그는 "고정비 절감을 위해 중복·유사업무 수행 조직을 통폐합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임원들부터 임금 추가 반납 등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은 발전기, 선박용 배전반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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