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항공 관제사, 35시간 파업…최소 550편 결항·지연

입력 2019-05-09 09:58
프랑스 항공 관제사, 35시간 파업…최소 550편 결항·지연

항공사들 "최대 7만5천명 영향"…프랑스 경우 항공편도 지연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공공 서비스 분야 근로조건 개혁에 반대하는 프랑스 항공 관제사들이 35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 수백편의 항공편이 결항하거나 운항이 지연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에 파업에 돌입한 항공 관제사들은 10일 오전 5시까지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으로 최소 55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 또는 지연될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프랑스행 노선 운용 항공사들은 파업 기간 비행 스케줄을 35% 줄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또 프랑스 경유 노선도 파업 영향으로 비행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이번 파업으로 유럽 전역에서 최대 7만5천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고객에게 양해를 구했다.

브리티시항공은 성명을 통해 "파업으로 유럽 여행객들이 또 한 번 불필요한 혼란을 겪게 됐다"며 "다수의 항공편을 취소해야 하지만, 더 큰 항공기를 투입하는 등 승객을 위한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젯도 "프랑스 영공을 운항하는 항공편의 65%가 취소 또는 지연될 수 있다"고 알렸다.



유럽의 하늘길은 과거에도 관제사들의 파업으로 종종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유럽 전역에서 총 30차례 관제사 파업이 있었고, 이 가운데 22차례는 프랑스 관제사 단체가 주도했다.

프랑스 관제사들의 파업은 올해 들어서만 3번째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공공 분야 근로여건 개혁에 반대하는 관제사들의 이번 파업은 4천여명의 관제사가 소속된 항공 운항 서비스 제공기관 DSNA가 주도하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서민 조세 부담 완화와 함께 근로시간 확대 및 재정지출 감축 등을 검토 중이다.

한편, 프랑스 관제사 파업이 잦아지자 유럽 항공사 단체인 '에어라인스 포 유럽'은 조종사 파업 중 다른 국가가 프랑스 영공에서의 운항 통제를 쉽게 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어달라고 프랑스 및 유럽연합(EU)에 요구해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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