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빅4'에 가렸던 '빅5' 페레르, 현역 은퇴

입력 2019-05-09 08:14
남자 테니스 '빅4'에 가렸던 '빅5' 페레르, 현역 은퇴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다비드 페레르(37·스페인)가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페레르는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총상금 653만6천160유로) 대회 나흘째 단식 본선 2회전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와 경기에서 0-2(4-6 1-6)로 졌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계획을 이미 공지했던 페레르는 홈 팬들 앞에서 기립 박수를 받으며 자신의 생애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츠베레프는 2세트 매치 포인트를 잡은 뒤 관중석을 향해 일어서 달라는 손짓을 하며 기립 박수를 유도했다.

페레르는 ATP 투어 대회 단식에서 통산 27차례 우승을 차지, 현역 선수로는 로저 페더러(101회·스위스), 라파엘 나달(80회·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73회·세르비아), 앤디 머리(45회·영국)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우승 횟수를 기록했다.

또 통산 1천 111경기에서 734승을 거둬 최다승 부문에서는 은퇴 선수까지 통틀어 4위다.

이 부문에서는 페더러가 1천199승, 나달이 936승을 따냈고 조코비치가 852승으로 그 뒤를 잇는다.

페레르는 734승으로 은퇴한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175㎝로 크지 않은 키지만 빠른 발을 앞세운 특유의 끈질긴 플레이 스타일이 페레르의 강점이었다.

'빅4'로 불리는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머리와 같은 시대에 선수 생활을 한 그는 메이저 우승 경력은 없다.

메이저 최고 성적은 2013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이고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각각 두 차례씩 4강까지 올랐다. 개인 최고 랭킹은 2013년 3위다.

현재 세계 랭킹 144위인 페레르는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한 스탄 바브링카(34위·스위스)와 함께 '빅4' 선수들과 경쟁한 대표적인 '빅5'급 선수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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