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리프트 운전자들 글로벌 파업…美·英·호주서 '앱 끄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차량호출 서비스업계 1위 우버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8일(현지시간) 미국, 영국, 호주 등지에서 우버와 리프트 운전자들의 글로벌 동맹파업이 벌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파업은 시차가 가장 빠른 호주에서 먼저 시작됐다. 멜버른의 한 우버 편의시설에 운전자 30여 명이 모여 파업을 시작했다.
운전자들은 '우버는 들어라.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병가 미준수 등 현재 관행을 바꾸지 않으면 당신네 알고리즘을 파괴할 것이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펼쳐 들었다.
우버 운전자 로빈 토머스는 NYT에 "우리는 병가도 없고 매일 끝 모를 드라이브를 하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다른 운전자는 "우버는 수치"라고 소리쳤다.
이어 영국 런던과 버밍엄, 노팅엄, 글래스고에서도 우버·리프트 운전자들이 오전 7시부터 9시간 동안 고객과의 연결 채널인 앱을 꺼두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런던 동부에 모인 운전자들은 '수십억 달러는 보스(사장)들에게, 가난의 임금은 운전자들에게'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한 운전자는 "이건 불평등하다. 보스들은 앉아서 수십억 달러를 주머니에 채우는데 우리는 여전히 빈곤 수준의 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버가 IPO 주식 공모를 통해 91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고, 기업 시장가치가 1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우버 운전자들과는 무관하게 '천문학적 숫자놀음'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도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8개 대도시에서 우버·리프트 기사들이 시한부 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우버를 부르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면서 파업 참여자가 예상만큼 많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매체도 우버·리프트의 시한부 파업이 그다지 큰 충격을 주지는 못했다고 평했다.
우버는 운전자 파업에 앞선 성명에서 "운전자는 우리 서비스의 핵심이다. 우리는 결코 운전자들이 없이는 성공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우버는 110만 운전자에게 기업공개 보상금과 스톡옵션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미국 외 지역 우버 운전자에게는 보상금이 돌아가지 않아 불공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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