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애국자"…삼성전자 한 부서에 쌍둥이 아빠 5명

입력 2019-05-09 07:01
"우리는 애국자"…삼성전자 한 부서에 쌍둥이 아빠 5명

무선사업부 지원팀 경영혁신그룹 '화제'…막내는 '출산 휴가중'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한 부서에 쌍둥이 아빠가 5명이나 함께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회사 안팎에 알려지면서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 본사에 있는 무선사업부 지원팀 경영혁신그룹의 황현철(37) 씨가 최근 쌍둥이 남매의 아빠가 되면서 이 부서의 쌍둥이 아빠가 5명으로 늘었다.

총 40명의 부서 직원 가운데 기혼 남성이 31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6명에 한명 꼴로 쌍둥이 아빠가 있는 셈이다.

고등학생 아들 쌍둥이를 둔 '최고참' 민정기(52) 씨를 비롯해서 9살 딸 쌍둥이 아빠 김성철(38) 씨, 5살 남매 쌍둥이 아빠 최경진(37) 씨, 4살 남매 쌍둥이 아빠 김판수(37) 씨 등이 황 씨의 '선배'들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최근 삼성전자의 자체 인터넷 뉴스룸에 '둥이아빠 육아 토크 열전'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올해 네살인 첫째가 있는 황씨는 둘째와 셋째를 동시에 얻으면서 '아빠 출산 휴가'를 내고 현재 아내와 함께 육아 중이다. 그는 "세 아이의 아빠가 돼서 얼떨떨하고 설레기도 한다"면서 "쌍둥이 아빠 선배들이 부서에 많아서 왠지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들 쌍둥이 아빠는 모두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자율출퇴근제가 한몫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평가했다.

김판수 씨는 "아내가 밤에 더 잠을 못 자니까 제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아이들을 돌보곤 하는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출근할 수 있으니 좋다"면서 "아침에 아이들 아침밥을 먹이고 출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쌍둥이 아빠라는 '교집합'을 가진 이들은 자연스럽게 끈끈한 동료 의식을 갖게 된 것은 물론 육아용품 나눔을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요즘 같은 저출산 시대에 쌍둥이를 낳는 것은 축복인 동시에 애국 아니겠느냐"면서 "두배로 기쁘고, 두배로 힘들었던 쌍둥이 아빠들의 스토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의 또 다른 전자 계열사인 삼성SDI에서는 지난 2017년 12월 중대형 사업부의 정형규 책임과 부인 민보라씨가 아들 셋, 딸 하나의 이란성 네쌍둥이를 출산해 언론에도 소개된 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에서 쌍둥이 등 동시에 2명 이상 태어난 다태아는 총 출생아 가운데 3.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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