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문학관을 생각한다
일본이 우생사회가 될 때까지·십팔사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문학관을 생각한다 = 나카무라 미노루 지음. 함태영 옮김.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근대문학관 이사장을 지낸 저자가 문학관 기능과 역할에 대해 개인적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제한된 소수 독자를 위한 도서관이 문학관의 본래 역할이지만, 지금은 소장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고 설명한다.
문학관이 수집해야 할 자료로는 초판본, 작품이 처음으로 발표된 지면, 육필 원고와 메모, 작가가 소장한 장서 등을 꼽는다.
저자는 "회화, 조각, 공예품과 달리 문인이 쓴 원고는 많은 사람에게 별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어서 흩어져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문학관이 수집하고 보존해야 할 자료가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그는 다만 문학관은 관광시설로서는 적합하지 않으며, 독자들이 문학 자료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강조한다.
소명출판. 242쪽. 1만3천원.
▲ 일본이 우생사회가 될 때까지 = 요코하마 다카시 지음. 안상현·신영전 옮김.
일본 근현대사를 전공한 저자가 20세기부터 지금까지 일본에서 펼쳐진 우생학의 역사적 전개를 추적한 책. 우생학은 열등한 유전 형질을 도태하고, 우량한 형질을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춘 학문이다.
저자는 일본에서 우생학 운동이 확산할 때 만들어진 잡지를 분석하고, 의회와 행정 문서·정치인과 관료의 발언을 탐구한다.
이를 통해 그는 산전 진단이 신우생학의 또 다른 결과물로, 전쟁 전 우생학과 연관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1980년대까지 적지 않은 산부인과 의사가 우생사상을 올바른 것으로 간주했다"며 과거에 대한 사실 고증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한울. 454쪽. 4만9천500원.
▲ 십팔사략 = 증선지 지음. 신동준 옮김.
증선지(曾先之)가 중국 역사를 축약해 정리한 '십팔사략'을 지난달 25일 별세한 신동준 21세기 정경연구소장이 우리말로 옮겼다.
삼황오제(三皇五帝)부터 남송 패망과 통일까지 중국 역사를 개괄적으로 다뤘다.
인간사랑. 상권 742쪽·하권 678쪽. 각권 3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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