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청 민원실 행정 편의주의에 '찬밥 신세'

입력 2019-05-08 16:22
광주 남구청 민원실 행정 편의주의에 '찬밥 신세'

남구청, 청사 활성화한다며 5년 새 4번이나 이사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일선 현장에서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해야 할 광주 남구청 민원실이 잦은 장소 이전으로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8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구청 민원실은 2013년 현재 백운동 청사로 이전하면서 1층 정문에 마련됐다.

하지만 300억원을 들여 청사 전체를 리모델링해주고 지하 1층~지상 4층에 대한 임대권을 갖게 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측에 협조하기 위해 민원실은 2년 만에 1층 후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진한 임대 사업을 활성화한다는 명목이었다.

이렇게 구석으로 쫓겨난 민원실은 2년 뒤 임대 매장 활성화 명분으로 청사에 에스컬레이터가 들어서면서 또다시 자리를 내줘야 했다.

민원실은 결국 8층 대회의실로 임시 이전했다가 3개월 뒤 청사 외부에 있는 별관 신축 건물에 자리를 잡았다.

오영순 남구의원은 이날 구정질의를 통해 "민원실을 이용하는 남구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정치적 판단과 행정 편의주의적 사고로 민원실을 이리저리 밀어 넣었다"며 "이 때문에 생긴 불편은 지금까지 민원실을 이용하는 남구민의 몫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집행부가 행정하는 입장이 아닌 주민의 입장에서 불편을 파악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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