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경선 연설 대결…'3인3색' 적임자론 설파
이인영·노웅래·김태년 의원, 정견 발표서 총선 승리 강조
李 "변화와 통합의 길", 盧 "유연한 외연 확대", 金 "강하고 유능한 정당"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이보배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8일 오후 3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는 경선을 진행했다.
이인영·노웅래·김태년 의원(기호순) 등 3선 의원들이 임기 1년의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세 후보는 투표 전 10분간 정견 발표를 통해 저마다 차기 원내대표 적임자론을 설파했다.
추첨 순서에 따라 노 의원이 가장 먼저 정견 발표에 나섰다.
노 의원은 "지난 4·3 보궐선거 민심은 민주당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우리는 이에 응답해야 한다"며 "이번에도 뻔한 원내대표 선거가 되면 민주당은 민심을 외면하는 '변하지 않는 오만한 집단'으로 낙인찍히고 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원칙은 지키되 지속 가능하게 유연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 보여줘야 한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외연 확대가 관건이다. 우리 당이 확장력과 시너지를 갖는데 누가 도움이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 대표님과 상의해서 '당 대표 중심의 총선 승리 원팀'으로 만들겠다"며 "이해찬 대표님은 (전당대회에서) '한표 줍쇼'라고 해서 당선되셨는데 인정사정 봐서라도 민주당과 제가 망신당하지 않도록 저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을 더 강한 여당, 더 빠른 여당, 더 유능한 정당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내겠다"며 "촛불의 국민 승리를 넘어 압도적 총선 승리를 완성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저는 실전경험 많은 즉시 전력감이라고 감히 자부한다"며 "원칙을 분명히 지키되 협상을 할 때는 매우 유연하고 치밀하게 협상을 해서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 중심의 당·정·청 관계를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감히 말씀드린다"며 "당이 중심이 돼 당·정·청 사전조율을 더 확대하겠다. 내부 논의는 더 치열하게 하되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원팀이 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정견 발표에 나서 "총선 승리가 지상 최대의 명령인 시간"이라며 "변화와 통합의 길로 나가야만 총선에서 승리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부터 변화를 결단한다. 제 안의 낡은 관념, 아집부터 불살라 버리겠다"며 "발끝까지도 바꾸려고 하는데 정치라는 축구장에서 레프트 윙에서 옮겨 중앙 미드필더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민생의 성과를 만들어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선제적으로 무력화시키겠다"며 "보수보다 먼저 혁신해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더 넓은 리더쉽의 통합으로 자유한국당보다 더 강력한 단결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은 후보가 차기 원내지휘봉을 거머쥔다.
1차 투표 결과는 이날 오후 5시께 나올 전망이다.
1차 투표에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 상위 득표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부를 가린다.
이해찬 대표는 후보들의 정견 발표에 앞선 인사말에서 "국회에서 협상할 상황이 많고 현재 충돌해 있기 때문에 잘 수습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 그것을 잘하실 분을 뽑는 게 중요하다"며 "총선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야 재집권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치라는 것은 옳고 곧은 마음으로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진실한 자세와 성실한 심성, 절실한 마음으로 공직생활을 해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며 "(장외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이 하는 것을 봐서는 그런 요소들이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날 임기를 마치는 홍영표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장외투쟁으로) 국회가 또 장기간 중단돼 있다"며 "한국 정치는 극우의 선동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거짓이 춤추고 진실은 절뚝거리는 상황"이라며 "당 의원님들의 단결된 힘으로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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