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일본 반출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 환수하라"

입력 2019-05-08 14:50
"부여→일본 반출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 환수하라"

"국보급 가치…국내 전시 추진 등 통해 연내 환수해야"



(부여=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문화유산회복재단과 충남도반출문화재실태조사단(이하 조사단)은 8일 일제강점기 충남 부여에서 일본으로 반출된 국보급 문화재 '백제 금동관음보살입상'의 환수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부여군청 서동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불상의 가치는 1907년 당시 함께 발견돼 현재 국보 293호로 지정된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과 동급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1907년 규암면 왕흥사지 추정 절터에서 한 농부가 솥단지에 들어 있는 백제 불상 두 점을 발견했는데, 이 중 한 점을 일본인 이치다 지로가 사들였다.

현재 소유권자는 이치다 지로의 자녀로부터 불상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기서 충남도의원은 "최근 이 불상을 소유한 일본 기업인이 중국 상하이박물관과 접촉해 다음 달부터 전시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졌다"며 "이 국보급 문화재를 조속히 국내로 반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매입을 통한 환수, 유상 기증 등 여러 환수 방법을 제안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문화재청, 국립박물관, 충남도, 부여군, 문화유산회복재단, 국회 등이 참여해 합의점을 찾아낸 뒤 국내 전시를 추진하는 등 방식으로 연내에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백제 미소를 되찾을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부여군의회는 지난 3월부터 지역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문화재 보호·환수·활용을 위한 조례 제정 절차를 밟고 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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