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黃 '민생투쟁 대장정'에 "대권투쟁" "밥그릇 대장정" 맹공

입력 2019-05-08 10:59
민주, 黃 '민생투쟁 대장정'에 "대권투쟁" "밥그릇 대장정" 맹공

한국당 장외투쟁에 "길어질수록 역풍…민생트랙 외면말라"

"추경·민생입법 외면하고 장외서 민생 언급, 공허한 보여주기식 정치"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8일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을 비판하며 국회 정상화를 재차 압박했다.

특히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전날 시작한 '민생투쟁 대장정'을 '대권 투쟁'으로 간주했다. 한국당, 무엇보다 황 대표의 행보가 민생이 아닌 대권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장외투쟁이 과거에는 언로가 막힌 야당의 저항 수단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폭력사태를 전 국민이 지켜본 상황에서는 길어질수록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로 임기가 종료되는 홍영표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아마 대권에 대한 욕심 때문에 국회를 볼모로 해서 국회를 파행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생투쟁을 하겠다고 하는데 정확한 표현은 '대권 투쟁'이다. 그렇지 않다면 국회를 이렇게 장시간 파탄 낼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총재 시절 '야당 최고 투쟁의 장은 국회'라고 했다"며 "국회는 활짝 열려있다. (한국당은 국회로) 들어와 같이 싸우고 논의하고 민생을 챙기자"고 촉구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중요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민생입법을 외면하고 밖으로 나가 장외에서 민생을 말하는 것은 참 공허한 보여주기식 정치"라고 말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텃밭을 가꾸시라고 권하고 싶다"며 "흙을 만지고 농작물을 키우면 개인의 욕구가 줄어들고 흥분된 정서도 좀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근 의원도 "황교안 대표가 말하는 '민생투쟁 대장정'은 민생과 투쟁하며 대권 향하는 장정, 밥그릇을 위한 장정으로 보인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은 외면했어도 민생트랙만은 외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황교안 대표가 어제 쉬는 날을 맞아 상인도 손님도 없는 시장에서 관계자를 동원해 '민생투쟁 대장정'의 나 홀로 출정식을 했다"며 "국민을 만나겠다며 국회를 박차고 나가더니 왜 관계자들끼리 거기서 그러고 계시는가"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은 당력을 동원한 억지집회와 연출에 불과한 현장방문을 당장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와 제 할 일부터 하라"며 "한국당의 몽니와 쓸데없는 고집이 계속될수록 고통받는 것은 민생고에 시름하는 우리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3차 고발과 당직자를 향한 한선교 사무총장 욕설 논란에도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박완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국당이 고발 조치한 박완주·유승희·소병훈 의원은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아니면 말고' 식의 한국당 행태에 어처구니가 없다. 강력한 법적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비난했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한선교 사무총장이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당의 손과 발 역할을 하는 당직자들의 인격을 무너뜨린 것은 비판받아야 한다"며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제일 나은 선택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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