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현대차 첫 수출국은 에콰도르…한국 도약의 출발선"

입력 2019-05-08 10:00
이총리 "현대차 첫 수출국은 에콰도르…한국 도약의 출발선"

에콰도르에서 첫 현대차 승용차 조립생산 기념식 참석



(키토=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에콰도르를 공식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7일(현지시간) "한국과 에콰도르는 자동차를 통해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며 "1976년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승용차 6대를 외국에 처음 수출했는데, 그 승용차의 이름은 '포니'였고 그것을 수입해준 나라는 에콰도르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에콰도르의 아이메사 현대기아차 조립공장에서 열린 현대차 '그랜드 아이텐(i10)' 조립생산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것(포니 수출)을 시작으로 현대차는 기술력을 높이고 수출시장을 넓혀가며 세계적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자동차 산업은 한국의 경제발전에 큰 발판이 됐고, 에콰도르는 한국의 도약에 중요한 출발선이 됐다"고 언급했다.

또한 "우리는 사과 속에 씨앗이 몇 개 들어있는지 알지만, 그 씨앗 속에 사과가 몇 개 들어있는지는 모른다"며 "우리는 1976년 에콰도르가 수입한 현대차가 6대였다는 것을 알지만, 그 6대가 얼마나 커질지를 당시에는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엘후리 그룹이 그랜드 i10을 연간 4천대 생산하려 한다"며 "이것 또한 앞으로 얼마나 커질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에콰도르는 자동차 등 제조업을 육성해 경제성장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며 "에콰도르의 그 길이 성공하길 바라며, 한국의 경험과 기술이 그 성공에 기여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이메사 조립공장은 에콰도르 최대 기업인 엘후리 그룹의 자동차 조립공장이다. 연간 5만2천대의 생산능력이 있으며, 지난해 이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 7천여대 중 현대·기아차가 78%를 차지한다.

2007년 이후 기아차는 이 공장에서 11만5천대를, 현대차는 4천대를 누적 생산했다. 공장에서는 그동안 기아 스포티지와 현대 트럭이 생산됐으며, 현대 승용차가 조립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와 엘후리 그룹은 앞으로 이 공장에서 그랜드 i10을 연간 4천대 생산하고 에콰도르와 콜롬비아에 2천대씩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의환 현대차 중남미권역본부장은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가 에콰도르에 포니 6대를 수출한 것이 수출기업으로 첫발을 내딛는 계기였다"며 "그동안 우리는 유례없는 성장을 거듭했으며, 글로벌 톱 5대 자동차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국가에서 그랜드 i10을 직접 생산하게 됐다"며 "현대차는 이를 통해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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