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진 SK, 로맥까지 부활…5경기 타율 0.400

입력 2019-05-08 09:01
무서워진 SK, 로맥까지 부활…5경기 타율 0.400

몸쪽 공 약점 극복하면서 예전 모습 찾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4)은 지난 시즌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일등 공신이다.

정규시즌 141경기에 나와 타율 0.316, 43홈런, 107타점을 기록하며 '홈런 군단'의 중심을 제대로 잡았다.

그러나 로맥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4월까지 타율은 0.224에 그쳤고, 장타도 많이 만들지 못했다.

지난 시즌 0.597을 기록한 장타율은 지난달 26일까지 3할대에 머물렀다.

일각에선 SK가 대체 외국인 타자를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로맥의 부진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몸쪽 공에 약점을 드러낸 게 가장 컸다.

로맥은 떨어진 타격감으로 인해 몸쪽 공에 주로 '먹힌 타구'를 만들었다.

몸쪽 공에 약한 모습을 보일수록 상대 투수들은 더 집요하게 몸쪽을 파고들었다.

로맥의 멘털은 크게 흔들었다. SK 관계자는 "로맥은 최근까지 몸쪽 공 대처에 관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환경적인 요인도 컸다. SK는 시즌 초반 최정, 이재원, 한동민 등 주요 타자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4월까지 치른 31경기 중 23경기에서 5점 이하의 점수를 기록했다.

상대 투수들은 큰 부담 없이 SK전에 임했고,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도 없었다. 로맥에겐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SK 염경엽 감독은 로맥을 말없이 지켜봤다. 최악의 슬럼프에도 6번 타순 밑으로 거의 그를 내리지 않았다.

지난달 27일과 28일 kt 위즈와 두 경기에서 7번 타순에 배치했을 뿐, 나머지 모든 경기에선 로맥을 4~6번에 넣었다.

염 감독은 "로맥의 자존심을 꺾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로맥은 조금씩 응답하기 시작했다. 길었던 슬럼프는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5경기에서 15타수 6안타 타율 0.400, 1홈런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의 위용을 되찾았다.

최정 등 동료들이 살아나면서 로맥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몸쪽 공도 조금씩 정타를 만들었다.

그는 7일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도 몸쪽 공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8회 말 공격에서 상대 투수 박윤철을 상대로 몸쪽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로맥의 부활로 SK는 최근 5경기에서 44점, 한 경기 평균 8점 이상 생산했다.

SK 야구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