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에콰도르 대통령 만나 "민관 투자촉진단 방한해달라"

입력 2019-05-08 08:00
수정 2019-05-08 08:11
이총리, 에콰도르 대통령 만나 "민관 투자촉진단 방한해달라"

모레노 "훌륭한 제안…경제인 포함한 대표단 구성 추진할 것"

한반도 평화에 공감대…모레노 "최근 상황, 곧 지나간 일 되길"



(키토=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7일(현지시간)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과 만나 "에콰도르가 민관 합동 투자촉진단을 구성해 방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콰도르를 공식 방문 중인 이 총리는 수도 키토의 대통령궁에서 모레노 대통령과 50분간 단독회담을 갖고 이같이 제안했다.

이 총리는 "에콰도르의 경제 상황이나 어떤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므로 한국에 오셔서 설명해주시면 우리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와 논의를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모레노 대통령은 "훌륭한 제안"이라며 "곧 경제인들을 포함한 대표단 구성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모레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책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에콰도르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한국 정부의 평화 구축 노력에 대해 전폭적 지지를 보낸다"며 "최근에 상황들이 약간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이런 것들이 곧 과거의 지나간 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에 대해 "내년이 6·25전쟁이 일어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인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국 정부는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에콰도르 정부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이 총리는 한국의 대(對)에콰도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관련, "키토시 혁신센터 건립사업, 국가품질서비스 개선 사업 등 2가지 ODA에 대해서도 우리 예산을 확보하고 관계부처 합의를 거쳐 확정 짓겠다"고 소개했고, 모레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모레노 대통령은 "에콰도르는 한국과 자매 국가"라며 "지난 60여년간 에콰도르와 한국은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무역 관계가 발전되고 교역량도 증대돼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에콰도르 수출품이 한국 시장에 더 많이 진입할 수 있길 바란다"며 "한국이 가진 정보통신기술(ICT) 강점을 배움으로써 에콰도르 발전에 활용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양국은 서로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준 형제의 나라다. 한국전 때 에콰도르는 유엔군 파병 결의가 채택되도록 기여했고, 한국에 쌀 500t과 의약품을 보내주셨다"며 "한국 국민을 대표해 모레노 대통령과 에콰도르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장애인인 모레노 대통령의 장애인 인권 증진 및 차별 철폐 노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모레노 대통령은 1998년 강도 사건으로 총탄에 허리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는 2013년 12월 장애 분야 유엔특사로 임명돼 2년여간 활동했으며 2017년 4월 에콰도르 대선에서 승리했다.

모레노 대통령은 이 총리에게 "다음에 다시 오셔서 이번에 보지 못한 (에콰도르의 명소) 갈라파고스를 방문하시길 바란다"며 관련 안내 책자를 선물했다.

이 총리는 "감사드린다"며 "갈라파고스에 꼭 가보고 싶다. 갈라파고스에 가기 전에는 절대로 죽지 않겠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회담에 배석한 오토 손넨올스네르 부통령은 현대자동차가 1976년 해외에 처음 수출한 '포니' 자동차 6대 중 1대를 본인의 어머니가 사셨다고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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