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올해 성장률 EU 1.4%, 유로존 1.2%…종전보다 0.1%P씩 내려"
"무역갈등 격화·신흥시장 약세·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요인"
"伊 채무 올해 GDP 133.7%로 악화…獨, 올해 0.5%·내년 1.5% 성장"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7일 올해 EU 전체와, EU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9개 회원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4%와 1.2%로 예상했다.
EU 집행위는 이날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 발표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했던 EU 전체의 경제성장률 1.5%,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1.3%보다 각각 0.1%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집행위는 EU의 경제성장세가 둔화하는 요인으로 무역갈등 격화,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약세, 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떠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집행위는 이어 2020년에는 EU 역외의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EU 전체의 경제성장률은 1.6%,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1.5%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U 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올해 0.5%를 기록한 뒤 내년엔 1.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세가 둔화하더라도 실업률은 계속해서 개선될 것이라고 집행위는 예상했다.
지난 3월 6.4%를 기록한 EU 전체의 실업률은 2020년에는 6.2%까지 떨어지고, 유로존의 실업률은 올해 7.7%까지 떨어진 뒤 내년엔 7.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목표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집행위는 EU 전체의 인플레이션은 올해 1.6%, 내년엔 1.7%로 예상하고,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올해와 내년 모두 목표치인 2.0% 이내보다 상당 정도 낮은 1.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채무비율은 계속해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말 GDP의 81.5%를 기록했던 EU 전체의 공공채무는 올해는 80.2%, 내년엔 78.8%까지 떨어지고, 작년 말 87.1%였던 유로존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올해 85.8%, 내년 84.3%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로존 3대 경제국인 이탈리아의 경우, 포퓰리스트 정부가 재정지출을 줄이기를 거부함에 따라 올해 공공부채가 GDP의 133.7%로 늘어나고, 내년엔 135.2%까지 늘어나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EU 집행위가 공공부채 상한선으로 각 회원국에 권고하고 있는 GDP 60%의 두 배를 능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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