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올림픽 은메달 성정아 아들 이현중, 커리 후배 된다
NCAA 1부 데이비슨대 입학 예정…키 201㎝ 슈팅 가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농구 유망주 이현중(19·201㎝)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1부 대학인 데이비슨대에 입학한다.
현재 호주 캔버라의 레이크 진닌데라 고등학교 졸업반인 이현중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농구 은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한 성정아(53) 영생고 예체능부장의 아들이다.
이현중의 아버지는 고려대와 실업 명문 삼성전자에서 선수로 활약한 이윤환(53) 삼일상고 농구부장이고, 이현중의 누나 이리나(23) 역시 16세 이하 국가대표까지 지낸 '농구 가족'이다.
이현중이 올해 가을학기 입학을 앞둔 데이비슨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으며 현재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선수 스테픈 커리(31)가 나온 학교다.
현재 데이비슨대 농구 사령탑인 밥 맥킬롭(69) 감독은 1989년부터 이 학교 지휘봉을 잡은 커리의 스승이기도 하다.
매산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한 이현중은 삼일중을 거쳐 삼일상고 2학년까지 국내에서 선수로 뛰다가 지난해 1월 호주로 건너갔다.
이현중의 어머니 성정아 부장은 8일 "2017년 6월 중국에서 열린 NBA 캠프에 참가했다가 NBA 아시아 관계자의 눈에 들어 NBA 아카데미 제의를 받았다"며 호주 캔버라에 있는 NBA 아카데미에 진출한 배경을 설명했다.
슈팅 가드 포지션인 이현중은 호주로 학교를 옮긴 이후인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18세 이하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평균 26점을 넣고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성 부장은 "데이비슨대와 워싱턴주립대의 제안을 받고 지난달 직접 두 학교를 둘러보고 왔다"며 "클레이 톰프슨의 팬인 (이)현중이가 톰프슨의 모교인 워싱턴주립대의 제안을 받고 매우 좋아했는데 자신에게 더 맞는 학교는 데이비슨대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버지 이윤환 부장 역시 "워싱턴주립대는 다소 개인 농구에 가깝지만 데이비슨대는 감독이 워낙 팀을 오래 지도하며 시스템이 갖춰졌고 팀플레이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키 201㎝에 몸무게 86㎏으로 다소 마른 편이지만 성 부장은 "저도 운동할 때 웨이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국가대표로 태릉선수촌에 들어가서 체계적으로 훈련하면서 몸이 좋아졌다"며 "현중이가 말랐어도 힘을 잘 쓰는 편이고 팔다리도 길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에서 영어로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점에 대해 성 부장은 "어릴 때부터 학업과 영어 공부를 준비시켰다"며 "데이비슨대가 학업 비중이 높은 학교인데 현중이가 공부를 못하는 편이 아니라 미국 대학에서 우등생은 되기 어렵겠지만 학사 경고를 받는 정도 역시 아닐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학교 입학 때만 해도 170㎝를 조금 넘는 키였던 이현중은 중학교를 졸업할 때 190㎝를 넘길 정도로 키가 많이 컸다.
성 부장은 "어릴 때 키가 안 커서 외곽에서 다양한 플레이를 통해 개인기를 쌓는 기간이 됐다"며 "아빠를 닮아 손 감각이 좋아 슈터가 된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데이비슨대 감독님이 '입학하면 엄청나게 힘들게 운동을 시키겠다'며 슈터로서 능력을 극대화해주겠다고 했다"며 "현중이도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하면 커리처럼 될 수 있다는 자세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호주 캔버라에 있는 이현중은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뒤 6월 귀국, 한 달 정도 국내에 머물다가 7월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교 입학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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