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어린이날 행사장서 드론 추락…30대 여성 코뼈 골절
폭죽 종이에 드론날개 걸려…피해자 측 "사전 안전조치 없었다" 반발
(칠곡=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칠곡군이 주최한 어린이날 행사에서 드론(무인비행장치)이 추락해 30대 여성이 코뼈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었다.
7일 칠곡군에 따르면 5일 오전 10시 30분께 종합운동장에서 '2019 어린이 행복 큰잔치'가 열리던 중 드론(인스파이어1)이 A(39·여)씨 얼굴 쪽으로 떨어졌다.
A씨는 코뼈 골절 등으로 구미순천향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조만간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행사를 총괄한 B 이벤트사가 행사 시작을 알리며 쏜 폭죽 종이가 드론 날개에 걸리면서 드론이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은 칠곡군과 계약한 S 인터넷 언론사가 행사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띄웠다.
B 이벤트사와 S 인터넷 언론사는 행사 전 안전을 위한 협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2천여명이 모인 행사장 40∼50m 높이에서 드론이 날고 있어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폭죽이 터진 뒤 드론이 떨어졌다"고 했다.
S 인터넷 언론사는 지난해 칠곡군 주최 한 행사에서도 드론을 띄웠다가 무대에 추락하는 사고를 낸 바 있다. 당시에는 인명피해가 없었다.
B 이벤트사는 다친 A씨의 치료비를 보험금으로 처리하겠다고 했으나 A씨 측은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가 없는 데다 사고 후에도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행사를 진행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칠곡군 관계자는 "피해 주민 배상에 노력하고 있다"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전에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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