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동학에서 미래를 배운다
논쟁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동학에서 미래를 배운다 = 백승종 지음.
역사학자 백승종 박사가 올해 처음 제정된 동학농민혁명 기념일(5월 11일)을 앞두고 동학의 기원과 사상적 특징, 현재 의미를 소개한 책을 펴냈다.
저자는 조선 후기에 부의 편중이 심각해지면서 평민 지식인들이 동학이라는 비밀결사에 합류했다고 설명하면서 지도자인 최제우와 최시형이 '관계의 질적 개선'을 통해 인간의 존귀함을 일깨웠다고 주장한다.
그는 동학사상이 추구한 방향을 '자주적 근대화'로 요약한다. 여기에서 근대화는 서구식 산업화가 아니라 생명체 상호관계에서의 질적 전환을 의미한다. 차별과 소외에서 비롯한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자는 '해원상생'(解寃相生)이야말로 근대화라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도 하늘이다, 상놈도 하늘이다, 여성도 하늘이다'라는 이념을 설파한 동학의 평등사상 기원을 천주교가 아니라 도교와 유교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21세기 자본주의는 동학의 관점으로는 철폐돼야 할 사회악의 근원처럼 보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들녘. 232쪽. 1만4천800원.
▲ 논쟁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 = 김호기·박태균 지음.
사회학자인 김호기 연세대 교수와 역사학자인 박태균 서울대 교수가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논쟁 40개를 뽑아 정리했다.
두 학자는 한국 사회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과 담론, 보수와 진보 사이에 이뤄진 논쟁, 지금도 매듭을 짓지 못한 쟁점을 논의 대상으로 삼았다.
분단 원인, 찬탁 대 반탁, 해방 전후사 해석, 맥아더 재평가, 베트남 파병, 유신 체제, 연예인 대마초 사건, 대선 후보 단일화, 신세대, 햇볕정책, 뉴라이트 등 정치·사회·문화 전반에 관한 논쟁을 다뤘다.
경향신문이 연재한 글을 모았고, 김호기 교수가 일본 월간지 '세카이'(世界) 2월호에 발표한 기고문을 보완해 에필로그에 수록했다.
메디치. 344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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