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내일 비례대표 확정할 듯…친군부 연정 등장하나

입력 2019-05-07 11:45
태국, 내일 비례대표 확정할 듯…친군부 연정 등장하나

득표기준 하향 군소정당 대거 진입할 듯…군부정권 지지 관측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총선 결과를 둘러싼 정치권의 혼란이 이번 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 결과 발표 데드라인이 9일로 다가온 가운데 논란이 됐던 비례대표 의석수가 오는 8일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7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선관위는 이날 지역구 의원 당선자 350명에 대한 최종 의석 분포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당선자 중 각종 부정 혐의로 당선이 취소된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현재까지 당선자 중에는 치앙마이 제8선거구 푸어타이당 소속 수라뽄 키엣차이야꼰 후보만이 당선이 취소됐다.

그러나 수라뽄 당선자를 포함해 모두 17명이 선거 이후 문제가 적발돼 후보 자격이 박탈되면서 이들의 득표수는 비례대표 산정 시 포함되지 않게 됐다.

선관위는 이를 고려해 각 당의 비례대표 의석수를 산정해 8일 공표할 방침이다.

선관위는 애초 7만표가량을 비례대표 의석 최소 득표기준으로 정했다가, "유권자 뜻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비례대표 입법 취지"라며 기준선을 3만표 정도로 낮춘 상황이다.

이에 따라 무려 25개 정당이 최소 비례대표 한 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의회에 진입하는 군소정당들이 연립정부 구성과 관련해 군부정권을 지지하는 팔랑쁘라차랏당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푼차다 시리운나붓은 통신에 "군소정당들은 팔랑쁘라차랏당이 (주도해)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기 때문에 그 당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군부와 갈등 관계인 탁신계 푸어타이당 주도로 7개 정당이 추진 중인 반(反)군부정권 연립정부 방안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반군부정권 연정에는 푸어타이당과 퓨처포워드 등 모두 7개 정당이 참여 중이며, 이들은 총 의석수 255석으로 의회(500석) 과반이 되는 만큼 연립정부를 구성할 권한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득표수 기준 하향 조정으로 연정 핵심 파트너인 퓨처포워드의 비례대표 의석수가 줄어들게 되면서 '과반 전략'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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