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군력 증강 과속?…구축함 명명할 '省都'도 조만간 동나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해군의 구축함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새로 취역하는 구축함 명명에 활용할 수 있는 중국 내 성도(省都) 명칭마저 조만간 동날 전망이라고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이 7일 보도했다.
중국 해군도 새로 취역하는 함정에 주요 도시명을 붙이고 있지만 최근 함정들이 급증하면서 명명에 사용할 성도 이름이 바닥날 만큼 해군력 증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해군은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지난달 23일 산둥성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등장한 055형 최신형 구축함의 이름을 동부 장시성의 성도인 '난창(南昌)'으로 명명했다고 공개했다.
055형 신예 구축함 3대 중 한 척의 이름은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의 성도인 '라싸(拉薩)'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23개의 성도 중 나머지는 이미 다른 구축함의 이름으로 사용 중인 만큼, 새로운 구축함에 쓸 수 있는 도시명은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성도인 난닝(南寧) 정도라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의 군사전문가를 인용, 구축함 명칭에 성도 이름을 다 쓰고 나면 성도가 아닌 다른 도시 명을 쓰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해군 규정에 따르면 구축함이나 호위함 이름은 중국 대도시나 중간규모 도시의 명칭을 따서 짓게 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에도 051B 구축함에 성도가 아닌 '선전(深천<土+川>)' 명칭을 쓰고 있고, 지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조만간 취역할 052D 최신형 구축함 이름에는 역시 헤이룽장성 성도가 아닌 '치치하얼(齊齊哈爾)'을 쓰기로 했다는 것이다.
리다광(李大光) 중국 국방대학 교수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구축함 명명 문제는 중국 해군의 급속한 발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장래에 기존 구축함들이 퇴역하면 새 구축함이 다시 성도 명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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