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부총리 "수뢰 사건으로 연정 깨지 않아" 확전 자제
디 마이오 부총리 밝혀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을 담당하는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는 건설교통부 차관의 수뢰 사건을 이유로 먼저 연정을 파기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디 마이오 부총리는 이날 RAI 1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연정 파트너인) 동맹이 먼저 연정을 파기하지 않는 이상 수뢰 사건이 연립정부를 흔드는 방아쇠를 당기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개각이나 연정 파기 가능성 등을 결코 논의한 적이 없다면서 8일로 예정된 아르만도 시리 건설교통부 차관 해임안 표결 이후 동맹 측이 먼저 나서지 않는다면 연정을 깨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기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시리 차관에게 해임을 통보했고, 이탈리아 내각은 8일 해임안에 대한 표결을 벌인다.
시리 차관은 극우 정당인 동맹 소속으로,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는 수사로 혐의가 가려지기 전 시리 차관이 해임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오성운동 측은 시리 차관이 즉시 물러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탈리아 내각은 의회 의석수가 더 많은 동맹이 다수 장관직을 확보하고 있어 표결에서 시리 차관 해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작다.
동맹과 오성운동은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서유럽에서 최초로 극우 포퓰리즘 정권을 출범시켰지만 판이한 정책 노선 때문에 크고 작은 갈등을 겪고 있다.
시리 차관의 해임 문제가 이탈리아 연정의 해산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살비니 부총리와 디 마이오 부총리는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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