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덕호 駐핀란드 대사 영결식…강경화 "외교관의 모범" 회고
부임 5개월만에 임지서 급성백혈병으로 쓰러져 치료받다 타계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6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문덕호 주(駐)핀란드 대사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강 장관은 추도사에서 "장관으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업무가 손에 익지 않았던 시절 특별보좌관인 문 대사와 동고동락하면서 함께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마음이 너무 애석하고 비통하다"며 애도를 표했다.
강 장관은 문 대사를 "한결같은 열정과 겸손으로 업무에 매진해온 공무원의 표상과도 같은 분"이자 "항상 우리 국민과 국익을 위해 직접 발로 뛰셨던 사명감과 성실함으로 내공이 다져진 외교관의 모범"이었다고 떠올렸다.
강 장관은 "격무로 힘들고 여유가 없는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던 고인의 소탈함과 따뜻한 인간미를 기억한다"며 "남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배려하며 인화에 힘쓰던 고인의 모습이 우리들 마음속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사는 지난달 22일 자신의 임지인 핀란드에서 급성 백혈병으로 갑자기 쓰러진 뒤 헬싱키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같은 달 30일 끝내 숨을 거뒀다.
강 장관은 문 대사의 유해가 공항에 도착한 지난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나가 운구 상황을 직접 챙겼으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사는 1987년 외무고시 21회로 외교부에 입부했으며 북핵 1과장, 주이라크대사관 공사참사관, 아프리카중동국장, 시애틀총영사, 외교부 국제안보 대사(장관 특보 겸임) 등을 지냈고 지난해 11월 주핀란드 대사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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