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연구팀 "여성환자에 심장충격기 사용률 낮아…주저없이 써야"

입력 2019-05-06 16:17
日연구팀 "여성환자에 심장충격기 사용률 낮아…주저없이 써야"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자동심장충격기(AED) 활용 비율이 고등학생 환자의 경우 남녀 학생 간에 큰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



6일 NHK에 따르면 교토(京都)대 연구팀은 2008년부터 8년간 일본 전국 학교 내에서 심정지를 당한 232명을 상대로 구급대 도착 전에 AED가 제대로 사용됐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초등생과 중학생은 남녀 간에 사용 비율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고등학생의 경우 AED 사용 비율이 남학생 환자는 83.2%에 달했으나 여학생은 55.6%에 그쳤다.

AED는 전기충격이 가해지는 패드를 붙여 심장의 움직임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의료기기다.

심정지 상태에서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으면 1분마다 구명률이 10% 정도 떨어진다.

이 때문에 구급대가 오기 전에 가능한 한 빨리 흉골 압박 방식으로 심장 마사지를 해주고 AED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연구팀은 여고생의 경우 주변 사람이 AED 패드를 맨살에 붙이는 것을 꺼려 장착률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그룹 멤버인 교토대 건강과학센터의 이와미 다쿠 교수는 "옷을 완전히 벗기지 않고 패드를 붙여도 되고, 붙이고서는 옷 등으로 덮어도 좋다"며 "생명을 구하려면 여성에게도 AED를 망설이지 말고 써야 한다"고 말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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