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외부인사 '꽃가마' 태우는 인재영입 지양…"공정경쟁 유도"

입력 2019-05-06 14:36
수정 2019-05-07 09:12
與, 외부인사 '꽃가마' 태우는 인재영입 지양…"공정경쟁 유도"

당분간 '내부 경쟁' 강조…전략공천 최소화와 일맥상통

경제 등 취약분야·PK 등 험지 보강은 불가피 전망

양정철 복귀 맞물려 일부 당직 개편도 검토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경쟁력 있는 외부인사를 발탁해 흥행을 도모하는 방식의 인재영입을 가급적 지양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가 주도하는 '깜짝' 인재영입으로 분위기를 띄우던 그간의 방식이 이해찬 체제가 추구해온 '시스템 정당'의 모습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큰 틀의 총선 공천룰을 확정하면서 현역 의원의 전원 경선과 정치 신인에 대한 파격적 우대를 예고한 민주당은 당분간 당내 경쟁에 방점을 찍으며 자연스러운 '물갈이'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공천을 표방하면서 총선 1년 전 공천룰을 미리 공개한 것은 공정한 내부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에 참여할 당내외 인사들이 윤곽을 드러내는 것이 우선"이라며 "누구는 어렵게 길을 내면서 가는데 누구는 꽃가마에 태워서 모셔간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는 이해찬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겠다고 수차례 밝힌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공천 혁신을 명분으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지난달 17일 원외 지역위원장 총회에서 "우리 후보가 없는 지역이 아니면 전략공천을 안 하겠다"며 "공천으로 당내 분란이 생기거나 균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인재영입위원회의 공식 출범 시점도 가급적 뒤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께 총선 기획단을 꾸리면서 인재영입 작업에 시동을 걸 가능성이 크다.

다만 경제 관료나 교수 등 취약한 분야의 전문가를 일부 영입하고,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등 소위 '험지'로 통하는 지역에 경쟁력 있는 인사를 인위적으로 투입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 지도부 입장에서 개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차기 원내 지도부를 선출하고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한 후 의원 워크숍을 개최, 바람직한 인재영입 방향 등에 관해 당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한 당직자는 통화에서 "총선 국면에서 어떤 시대적 요구가 있는지 그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우리 당이 추구할 가치를 뽑아내고, 그런 가치를 어떤 사람들이 실어낼지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관계 개선과 복지국가 건설, 민생경제 회복 등이 핵심 과제"라며 "경제 등 여당으로서 취약한 분야에서 우수한 자원을 보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당직 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4일 민주연구원장으로 부임할 예정인 가운데 그와 손발을 맞출 전략기획, 홍보 등 핵심 당직이 교체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공천 실무를 맡을 전략기획위원장은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가 확고한 현역 의원 중에, 당 안팎의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할 홍보위원장은 전문가 중에 각각 발탁될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집권 2주년과 중앙당 실무자 정기인사 등을 맞아 소폭 당직 개편이 있을 수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자리와 사람이 언급되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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