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꿈 품은 NC 나성범의 무릎 수술…절망보다 희망을(종합)

입력 2019-05-06 13:40
큰 꿈 품은 NC 나성범의 무릎 수술…절망보다 희망을(종합)

메이저리그 진출 본격화 앞두고 안타까운 부상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의 간판타자 나성범(30)이 수술을 받았다.

NC는 나성범이 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전방십자인대 및 내측인대 재건술과 바깥쪽 반월판 성형술을 받는다고 공지한 바 있다.

나성범은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주루 중 오른쪽 무릎이 심하게 꺾여 앰뷸런스에 실려 나갔다.

그는 1차 검진에서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연골판 부분 파열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2차 검진 후 수술을 결심했다.

나성범은 지난 3월 시범경기 기간에도 좌측 내복사근이 파열돼 시즌 개막 열흘이 지난 뒤인 4월 4일에야 경기에 합류했다.

복귀전에서 곧바로 홈런을 때리며 건강함을 입증한 나성범은 타율 0.366, 4홈런, 14타점 등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또 다친 당일에는 KBO 역대 91번째로 개인 통산 1천 안타 금자탑도 쌓았다.

이 활약을 시즌 끝까지 이어갔다면 나성범은 오랜 꿈을 이루려는 행동에 들어갔을 터였다.

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당당하게 드러내 왔다. '꼭 가겠다'는 섣부른 언행은 삼갔지만, "더 큰 무대의 꿈은 당연히 갖고 있다"며 신중하게 목표를 제시했다.

야구규약에 따르면 데뷔 후 9년(대졸 선수는 8년)을 뛴 선수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그에 앞서 만 7년이 지나면 구단 동의를 얻어 국외로 진출할 수 있다.

2012년 NC에 입단해 2013년 1군에 데뷔한 나성범은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자격을 얻는다.



이를 위해 나성범은 메이저리그의 유명 에이전시인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하고 지난겨울 미국에서 훈련을 받는 등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NC는 수술 경과를 지켜보고 나성범과 상의해 재활 일정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나성범이 올 시즌 활동일수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은 크다. 이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은 물론 FA 자격 획득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

전방십자인대는 치고 달려야 하는 야수들에게 중요한 부위다.

정형외과전문의 정주영 김포 손발척척정형외과 원장은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의 안정성에 관여하는 구조물로, 심한 경우 없으면 일상생활 중에 무릎이 돌아가거나 뭔가 불안한 느낌이 계속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다만 무릎의 안정성에 영향이 있는 후방인대가 함께 파열되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라며 "수술 후 재활로 정상 생활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추후 경과에 따라 3∼6개월 이상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받고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온 선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의 내야수 마이크 무스타커스(밀워키 브루어스)는 오른쪽 전방십자인대 파열 수술로 2016년 5월 시즌 아웃됐다가 2017년 복귀, 148경기 타율 0.272, 38홈런, 85타점 등 빼어난 성적을 내고 메이저리그 '올해의 재기 선수상'을 받았다.

NC 동료들도 나성범 부상 이후 2연승을 달리고 상위권을 유지하며 주장이었던 나성범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고, 팬들도 한마음으로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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