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서 여당 꺾고 1위…유럽의회 선거 앞 '극우정당' 인기몰이

입력 2019-05-06 08:02
수정 2019-05-06 08:25
佛서 여당 꺾고 1위…유럽의회 선거 앞 '극우정당' 인기몰이

佛 국민연합, 올해 입소스 조사서 마크롱 소속 여당에 처음 앞서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달 26일 프랑스에서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마린 르 펜 대표가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업 입소스(IPSOS)가 프랑스TV와 라디오 프랑스의 의뢰로 이달 2∼3일 1천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응답자 중 22%는 르 펜의 국민연합에, 21.5%가 마크롱 대통령의 '레퓌블리크 앙 마르슈'(REM·전지하는 공화국)에 투표하겠다고 각각 답했다.

지난달 18∼22일 여론조사에서는 23%가 레퓌블리크 앙 마르슈에, 22%가 국민연합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는데 이번에는 뒤집어졌다.

올해 들어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국민연합이 이긴 것은 처음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마크롱 대통령이 '노란 조끼' 연속시위에서 표출된 민심에 응답, 지난달 25일 50억 유로(약 6조5천억원) 상당의 소득세 인하 등을 포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뒤 이뤄졌다.

'노란 조끼' 시위대는 마크롱 대통령이 내놓은 제안이 충분하지 않다며 계속해서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에서는 반(反)이민·반(反)이슬람을 주장하는 극우 정당들이 인기몰이하는 가운데 이달 23∼26일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 결과가 향후 유럽 정치의 전환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럽의회도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지난달 18일 교섭단체별 예상 의석수를 전망하면서 극우성향의 정당이나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약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연합과 이탈리아의 '동맹', 영국의 UKIP(영국독립당) 등이 속한 ENF(국가와 자유의 유럽)그룹은 현재 37석에서 62석으로 의석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

또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모인 EFDD(자유와 직접민주주의의 유럽)그룹도 41석에서 45석으로, 극우성향의 나이절 패라지 전 UKIP 대표가 이끄는 신당 '브렉시트당'과 같은 새 정당들도 21석에서 62석으로 각각 의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당시 유럽의회가 내놓은 교섭단체별 예상 의석수를 보면 이들 3개 주요 극우정당 그룹이 유럽의회 전체 의석의 23%인 173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DPA통신은 분석한 바 있다.

프랑스의 국민연합과 다른 EU 회원국의 극우 정당들은 유럽의회 선거 후 세력을 규합할 계획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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