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8득점' 엑자시바시, 7년 만의 챔프전 우승 도전 좌절
바키프방크와 챔프 5차전서 0-3 완패…김연경은 3번째 우승 실패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31·엑자시바시)의 3번째 터키 여자프로 배구리그 우승 도전이 무산됐다.
김연경의 소속팀 엑자시바시는 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부르한 페렉경기장에서 열린 바키프방크와 2018-19시즌 챔피언결정 5차전 홈 경기에서 0-3(17-25 18-25 21-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엑자시바시는 5전 3승제의 챔프전에서 1차전을 잡은 후 2연패를 당했다가 4차전을 잡고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왔지만 바키프방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엑자시바시는 2011-12시즌 이후 7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이 물거품이 됐다.
올 시즌 21승 1패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엑자시바시는 통합우승에 실패했고, 터키컵과 터키 슈퍼컵 우승에 이어 올해 3관왕 도전도 좌절됐다.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던 2014-15시즌과 2016-17시즌에 터키리그 우승을 경험했던 김연경 역시 자신의 세 번째 우승 기회를 놓쳤다.
정규리그 2위로 밀렸던 바키프방크는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엑자시바시가 4차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1세트에서 티아나 보스코비치의 활약으로 3-1 리드를 잡았지만 공격 범실을 남발하며 연속 6점을 내줘 3-7로 뒤졌다.
김연경도 3-4로 뒤진 상황에서 세 차례 연속 공격을 시도했지만 모두 코트를 벗어나 아쉬움을 줬다.
엑자시바시가 이후 추격전을 펼쳐 12-13으로 턱밑까지 뒤쫓자 바키프방크는 주팅의 활약 속에 연속 넉 점을 쓸어 담아 17-12, 다시 5점 차로 달아났다.
1세트 막판 17-24 매치포인트에서 김연경이 때린 스파이크가 코트를 벗어나면서 엑자시바시는 첫 세트를 헌납했다.
2세트도 바키프방크의 페이스였다.
바키프방크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주팅의 위력적인 스파이크로 6-3으로 앞섰다.
김연경은 4-7에서 상대 코트 바로 아래 꽂히는 수직 강타로 첫 점수를 올렸지만 10-14에선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혔다.
바키프방크는 2세트 내내 리드를 놓치지 않고 25-18로 여유 있게 이겨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벼랑 끝에 몰린 엑자시바시는 3세트 들어 파상공세로 바키프방크를 몰아붙였다.
3-1 리드로 기분 좋게 출발한 엑자시바시는 바키프방크의 추격에 휘말려 역전을 허용했지만 6-7에서 김연경의 네 번째 득점으로 7-7로 균형을 맞췄다.
김연경은 이어 9-10에서는 후위 공격 라인 뒤에서 공중으로 솟구쳐 오른 뒤 상대 코트에 꽂히는 위력적인 스파이크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중반까지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바키프방크 쪽으로 서서히 기울었다.
바키프방크는 11-11 동점에서 연속 4점을 몰아쳐 15-11로 달아났다.
다시 힘을 낸 엑자시바시는 김연경의 이동 공격과 조던 라슨의 득점으로 17-19로 2점 차까지 추격했고, 라슨의 2연속 득점으로 20-20으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바키프방크는 3연속 득점으로 다시 23-20으로 도망갔고, 24-21에서 엑자시바시 간판 공격수 보스코비치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면서 3세트 승리와 함께 우승을 확정했다.
4차전에서 18점을 뽑으며 승리에 앞장섰던 김연경은 최종 5차전에선 8득점에 그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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