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친구들아 우리 아프지 말고 항상 건강하자"
2019 세종 국제어린이마라톤 아동 대표 박준규 군 인터뷰
(세종=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오늘 처음 왔는데 대표로 무대에 나가서 선서를 해야 한다고 해서 정말 많이 떨렸어요. 연습이요? 조금 하긴 했어요. 오늘 도움받는 친구들에게 화이팅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5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호수공원에서 진행된 2019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가한 천안백석초등학교 4학년 박준규(11)군은 아동 선서 대표로 선발된 소감을 묻자 이번 대회를 통해 어려운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당차게 말했다.
국제어린이마라톤 첫 참가인 박군은 세이브더칠드런이 이번 대회를 위해 선발한 아동 대표 중 한명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올해 설립 100주년을 맞아 세종 국제어린이마라톤 참가 신청자 가운데 99번째, 100번째 신청자 가족의 자녀를 대표로 선발했다. 박군은 99번째로 참가 신청을 완료해 무대에 올라 대표로 선서를 하는 영광을 안았다.
박군은 교내에서 진행된 기부 행사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오늘처럼 따로 시간을 내 기부 활동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어머니의 권유로 대회에 참가했다는 박군은 "처음이지만 달리는 걸 좋아하니 1시간안에 꼭 완주하겠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박군은 전 세계 어려운 아이를 도울 수 있다는 말에 흔쾌히 참가를 결정했다며 마라톤을 즐기는 아버지와 함께 코스를 완주할 예정이다.
박군의 아버지인 박모(39)씨는 "저는 10㎞ 마라톤도 여러 차례 참가했었고 마라톤을 즐기는 편"이라며 "오늘 대회에 오면서 아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줬다"고 설명했다.
또 박씨는 "저희 아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컸으면 한다"고 바랐다.
누구보다 특별한 어린이날을 즐긴 박군은 친한 친구들을 호명하며 내년에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군은 빈곤 아동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전 세계에 사는 친구들아! 우리 아프지 말고 항상 건강하자"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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