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막내의 반란…안세영, 뉴질랜드오픈서 첫 우승(종합)
'일본 킬러' 김소영-공희용도 금빛 스매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배드민턴 대표팀의 막내 안세영(17·광주체고)이 생애 첫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희망을 쐈다.
안세영은 5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스쇼어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BWF 투어 슈퍼 300 뉴질랜드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5위 리쉐루이(중국)를 2-0(21-19 21-15)으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중학생이던 지난해 성인 선수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아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국가대표 2년 차인 올해 BWF 월드투어 대회 첫 우승을 달성하며 2020 도쿄올림픽 특급 유망주 기대에 부응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아일랜드 인터내셔널 시리즈에서 첫 시니어 국제 대회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 인도네시아 챌린지와 지난달 베트남 챌린지 국제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는 생애 처음으로 BWF 월드투어 시상식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며 차세대 에이스로 우뚝 섰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78위인 안세영은 이 대회에서 세계 11위 장베이원(미국), 18위 오호리 아야(일본), 15위 리쉐루이를 차례로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안세영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준 리쉐루이는 4강전에서 세계 4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꺾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여자복식 김소영(27·인천국제공항)-공희용(23·전북은행)도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뉴질랜드오픈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김소영-공희용은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4위 마쓰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일본)를 2-0(21-15 21-18)으로 완벽히 제압했다.
여자복식 세계 랭킹 30위 김소영-공희용은 유독 일본 상위랭커에 강해 '일본 킬러'로 통한다.
김소영-공희용은 이번 대회 8강전에서는 세계 1위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일본)를 꺾었고, 4강전에서는 2위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를 제압했다.
결승전에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조인 마쓰토모-다카하시마저 꺾으면서 그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마쓰토모-다카하시, 마쓰모토-나가하라, 후쿠시마-히로타는 번갈아 가며 여자복식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하는 일본 배드민턴의 간판들이다.
김소영-공희용은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와 완벽한 호흡으로 일본 선수들을 압박하는 데 성공했다.
김소영-공희용은 2월 스페인 마스터스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우승을 이어 올해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뉴질랜드오픈은 2020 도쿄올림픽 포인트를 제공하는 첫 대회다.
김소영-공희용은 여자복식 세계 랭킹 6위 이소희(25·인천국제공항)-신승찬(25·삼성전기), 11위 장예나(30·김천시청)-정경은(29·김천시청)과 함께 도쿄올림픽에 도전장을 내밀 대표팀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