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역사의 뿌리, 고대 '마한유적' 책으로 엮어

입력 2019-05-05 12:00
전남 역사의 뿌리, 고대 '마한유적' 책으로 엮어

전남문화재연구소, 도내 674개 유적·유물 정보 수록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지역 마한의 유적·유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보고서인 '전남의 마한유적'이 발간됐다.

전남도 문화재연구소가 도의 지원을 받아 지난 1년간 조사한 마한 고대 문화권 연구조사 발굴 사업 결과를 담았다.

고대 마한인들의 주거지·환호·패총 등 생활유적, 옹관 가마 등 생산유적, 영토를 지키기 위해 설치한 관방유적, 매장 유적인 분묘(고분), 청동 신발 등 발굴 유물들을 사진과 함께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특히 유적 현황 편에는 지금까지 발굴 조사된 231곳의 도내 마한유적과 여기서 출토된 유구와 유물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측량도 부분에서는 유적이 위치한 지점과 범위를 표시했으며 정비 복원된 고분 중 등고선 자료가 없는 고분은 실제 규모를 알 수 있도록 별도 자료를 첨부했다.

부록에는 지금까지 발굴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그대로 보존된 443곳의 매장 유적 현황도 수록했다.

보고서는 행정기관·관련 연구기관·대학교·박물관·도서관 등에 배포한다.

연구자와 관심 있는 지역민이 연구 성과와 유적·유물 등을 손쉽게 찾아보도록 전남도와 전남도 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도 공개한다.

정명섭 전남도 문화자원과장은 5일 "마한은 가야를 비롯한 다른 고대 역사 문화권보다 조사연구와 정비가 부족한 실정이다"며 "마한유적에 대한 발굴과 연구조사를 본격 추진해 전남 역사의 뿌리를 찾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2017년 15개 과제 6천911억 원 규모의 마한 문화권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지난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마한유적 발굴·조사, 정비를 위한 기본 틀을 마련했다.

올해는 해남 방산리 장고형 고분과 함평 금산리 방대형 고분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와 유물 등을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마한 아카이브'도 구축할 예정이다.

마한 문화권 개발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국비 확보와 마한을 포함하는 고대 문화권 개발 특별법 제정 등의 활동도 계속 펼친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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