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내야수, 최저 시속 82㎞ 공으로 1이닝 무실점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에서 뛰는 내야수가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시속 100㎞도 안 되는 공으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화제를 장식했다.
주인공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2루수 호세 론돈(25)이다.
론돈은 4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2루수로 출전했다가 1-6으로 뒤진 9회 초에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보스턴의 간판타자 무키 베츠를 중견수 뜬공으로, 라파엘 데버스를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마이클 채비스를 3루수 직선타로 각각 요리했다.
두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하진 않았다.
MLB닷컴의 게임 데이에 측정된 론돈의 최고 구속은 시속 58.4마일(94㎞)이었다.
시속 50.7마일(82㎞)짜리 공도 눈에 띄었다.
론돈이 던진 15개의 공 중 구속이 찍힌 볼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느린 공 열전
미국 인터넷 포털 야후스포츠는 론돈의 공 중 너무 느린 공은 구속을 계측하는 레이더에 찍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야수의 등판은 드문 일이 아니다. 이미 승패가 갈렸다고 생각한 팀의 감독은 경기 후반 불펜 투수를 아끼고자 야수를 종종 투수로 활용한다.
야후스포츠는 론돈의 등판이 상대적으로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고 게다가 무실점으로 막아 더욱 시선을 끌었다고 평했다.
빅리그는 시속 150㎞를 넘어 160㎞에 이르는 광속구 투수들이 줄지어 등장해 구속 혁명 시대를 맞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최대 80㎞ 이상 느린 공을 던진 야수가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으니 더 큰 호기심을 부른 모양새다.
한 경기에서 급격한 구속 차를 경험하면 아무리 빅리그 타자들이라도 일관된 타격을 하긴 어렵다.
론돈은 빅리그 첫 등판을 평균자책점 0으로 마무리했다. 화이트삭스는 1-6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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