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해부] 소수자 채용 지지부진…장애인 비중 5년째 1%대
고졸 채용비중도 여전히 한 자릿수…선호도 높은 공기업서 여성 채용 적어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채용 모범사례가 돼야 할 공공기관이 장애인이나 고등학교 졸업생(이하 고졸) 등 소수자 채용에서 미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62개 공공기관에서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한 장애인은 669명으로, 정규직 신규채용 총원(3만3천890명) 가운데 1.97%에 불과했다.
장애인 채용 비중은 최근 5년 내리 1%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4년에는 1.40%(246명) 수준이었던 장애인 채용 비중은 2015년에는 1.27%(246명), 2016년에는 1.19%(252명)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2017년에는 1.61%(366명)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더 확대됐지만, 여전히 1%대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정부가 정한 공공기관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3.2%다.
정규직 신규채용 이외 무기계약직·경력 채용 등을 모두 고려한 공공기관 장애인 고용률은 3.16%이지만, 여전히 의무고용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고졸 채용도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공공기관에 정규직 신입으로 입사한 고졸 취업자 수는 2천887명으로, 전체의 8.52%에 그쳤다.
정규직 신규채용 대상자 가운데 고졸 비중은 2014년에는 10.16%(1천779명) 수준이었지만, 2015년(9.20%)과 2016년(9.29%), 2017년(8.15%)을 거치면서 한 자릿수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고졸 정규직 신입 비중이 2014년보다 오히려 낮아진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공공기관별로 고졸 채용 목표제를 도입하고 올해 고졸을 최소 2천200명 신규채용하기로 했다.
여성 정규직 신규채용 비중은 지난해 45.86%(1만5천547명)로, 2015년 39.65%(7천682명)보다는 개선됐다.
하지만 구직자의 선호도가 높은 주요 공기업에서는 여성 비중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 가운데 연봉이 높아 선호도 1순위로 꼽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지난해 정규직 134명을 채용했지만, 이 가운데 여성은 42명으로, 전체의 31.34%였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1천786명 가운데 415명(23.24%)만 여성이었다. 한국철도공사는 2천185명을 채용하면서 여성은 403명(18.42%)에 불과했다.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된 병원에서는 여성 채용 비중이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신규채용 277명 가운데 251명(90.61%)이 여성이었고, 국립암센터(82.94%), 경북대병원(78.59%) 등에서도 여성 채용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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