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1년 만에 통산 3승 도전…매경오픈 3R도 공동선두(종합)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이태희(35)가 1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3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이태희는 4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이틀 연속 공동선두(9언더파 204타)를 달렸다.
2라운드 때 같은 공동선두였던 안네 카스케(핀란드) 역시 3타를 줄여 최종 라운드에서 또 한 번 맞대결을 벌인다.
이태희는 지난해 5월 제네시스 오픈에서 3년 공백을 딛고 통산 2승 고지를 밟아 상금랭킹 2위로 데뷔 이래 가장 풍성한 시즌을 만끽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감기와 몸살, 비염 등이 겹쳐 애를 먹었던 이태희는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까다로운 코스에서 혼자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적어내는 안정된 경기력을 뽐냈다.
이태희는 동반 플레이를 치른 카스케에게 10번 홀까지 3타차로 밀렸지만 13번 홀(파4), 14번 홀(파5) 연속 버디로 따라잡았다.
지난해 제네시스 오픈 우승으로 3억원이라는 국내 최고 상금을 챙겼던 이태희는 매경오픈에서 우승하면 우승 상금 3억원 대회에서 2승을 올리게 된다.
그는 "우승 상금이 큰 대회는 대체로 코스 관리가 잘 되어 있다"면서 "나만 잘 하면 된다"고 말했다.
2015년 아시아프로골프투어 2부 투어에서 2차례 우승했을 뿐 정규 투어 대회에서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는 세계 랭킹 801위 카스케는 '외국 선수의 무덤'으로 불리는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사흘 내리 선두권을 지켜 이변을 예고했다.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치른 매경오픈에서 외국 국적 우승자는 2002년 뉴질랜드 교포 이승용 이후 없었다. 교포가 아닌 외국인 우승자는 1995년 브랜트 조브(미국)가 마지막이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대상 수상자 이형준(27)이 2타를 줄여 콩왓마이 파차라(태국)와 함께 공동 3위(5언더파 208타)에 올라 힘겨운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대회 사상 첫 2연패와 3회 우승을 노리는 박상현(36)은 2언더파 69타를 쳤지만 공동선두와 5타차로 벌어져 타이틀 방어가 쉽지 않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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