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오픈 챌린저 결승행 권순우 "랭킹 오른 건 실감 안 나요"

입력 2019-05-04 15:17
서울오픈 챌린저 결승행 권순우 "랭킹 오른 건 실감 안 나요"

다음주 세계 랭킹 150위 예상…정현 제치고 국내 1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 권순우(162위·당진시청)가 국내 남자 선수 가운데 최고 랭킹 자리에 올랐다.

권순우는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비트로 서울오픈 챌린저대회(총상금 10만8천320달러) 6일째 단식 준결승에서 우둥린(316위·대만)을 2-0(7-6<7-4> 6-3)으로 꺾었다.

이로써 권순우는 다음 주 세계 랭킹 150위를 확보, 정현(한국체대)을 제치고 현역 국내 선수로는 가장 높은 세계 랭킹을 보유하게 됐다.

정현은 현재 123위지만 다음 주에는 153위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를 마친 뒤 권순우는 "한국에서 하는 대회에서 이겨 기분이 좋고, 관중도 많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시니 위기 대처도 잘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세트 2-0, 2세트 3-0으로 앞서다 모두 따라잡히며 힘든 경기를 한 그는 "초반에 상대 서브 게임을 잘 브레이크 했는데 곧바로 게임을 내줬다"며 "짜증을 안 내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위기를 넘긴 비결을 설명했다.

3월 일본 게이오 챌린저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챌린저 타이틀에 도전하는 권순우는 5일 결승에서 맥스 퍼셀(268위·호주)을 상대한다.

권순우와 퍼셀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다. 올해 중국 챌린저대회에서 한 차례 만나 권순우가 2-0(6-3 6-3)으로 이겼다.

권순우는 "스코어는 2-0이었지만 내용상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며 "서브도 좋고 다양한 플레이를 펼쳐서 까다로운 상대"라고 경계심을 내보였다.

자신보다 한 살 많은 정현(1996년생)을 제치고 더 높은 세계 랭킹을 갖게 된 그는 "(정)현이 형이 대회에 안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는 않겠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국내 1위는 처음 아니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아직 대회가 안 끝나서 랭킹이 오른 것이 좋다고 얘기하기가 좀 그렇다"고 쑥스러워했다.

정현은 올해 2월 이후 부상 때문에 투어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3월부터 임규태 코치와 호흡을 맞춘 그는 "다른 선수들을 많이 아시고 하나씩 차근차근 가르쳐 주신다"며 "개인적으로 아직 첫 서브에서 토스가 불안한데 그 점을 더 보완해야겠다"고 밝혔다.

5일 결승에 대해 그는 "마지막 경기니까 베스트 컨디션으로 한 번 해보겠다"며 챌린저대회 우승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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