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 대관식 거행…선왕 이후 69년만

입력 2019-05-04 14:50
태국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 대관식 거행…선왕 이후 69년만

전국서 길어올린 성수로 정화 의식…내일 가마행진 20만명 몰릴듯

사흘째엔 국왕 발코니 인사…연말엔 왕실선박 50척 4㎞ 행진 대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태국 국왕의 대관식이 4일 방콕 시내 왕궁에서 성대하게 거행됐다.

지난 1950년 선친인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대관식 이후 69년 만에 치러진 이 날 대관식은 수 세기부터 전해 내려온 불교 및 힌두교의 전통에 따라 치러졌다.

태국 전역에 TV 및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된 대관식에서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은 전통에 따라 왕관을 받기 전 흰 옷차림으로 태국 전역에서 길어 올린 성수를 자신의 머리와 몸에 붓는 정화의식을 치렀다.

이후 종교지도자들로부터 국왕의 공식 이름과 직함이 적힌 황금 명판과 왕권을 상징하는 왕실 휘장 등을 받으며 즉위를 공식화했다.



국왕은 이후 지난 1일 결혼한 수티다 왕비를 비롯한 왕실 가족과 왕실 자문기관인 추밀원 그리고 쁘라윳 짠오차 총리 등 내각 인사들의 알현을 받았다.

국왕은 다음날인 5일에는 국왕 가족을 대상으로 왕실 작위를 수여한다. 이어 오후에는 16명의 병사가 둘러멘 왕실 가마에 올라 왕궁 일대 사원 등을 도는 행진을 한다. 약 7㎞에 달하는 가마 행진 과정에서 연도에 모인 시민들은 국왕에게 존경을 표한다.

태국 정부는 가마 행진을 보려는 시민의 수가 20만명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6일에는 국왕이 왕궁 발코니에서 국민에게 인사하는 행사가 열린다.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은 이후 왕국에서 태국 주재 각국 외교사절단의 알현을 받는다.

사흘간의 대관식 행사 외에 올해 말에는 태국 중심부를 흐르는 차오프라야강에서 대규모 왕실선박 행렬이 펼쳐지면서 대미를 장식한다.

약 2천300명이 다섯 그룹으로 나눠 50척의 왕실선박을 왓 아룬 사원까지 약 4㎞ 거리를 저어가면서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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