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11개월 우승 갈증 씻나…2R 단독 선두(종합)

입력 2019-05-04 12:45
유소연, 11개월 우승 갈증 씻나…2R 단독 선두(종합)

6타 줄인 김세영, 1타차 2위…20승 도전 박인비는 2타차 추격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2017년 유소연(29)은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포함해 2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상금랭킹 2위에 올해의 선수상을 박성현(25)과 공동 수상했다.

이런 성과의 배경은 유소연의 빼어난 아이언샷 정확도였다. 그는 2017년 그린 적중률 2위(77.45%)를 앞세워 평균타수 6위(69.68타)를 차지했다.

작년에도 유소연은 그린 적중률 14위(73.42%)에 평균타수 9위(71.32타)에 오른 데서 알 수 있듯 정교한 아이언샷이 장기다.

유소연은 올해 특기인 아이언샷이 흔들리면서 부진에 빠졌다.

6개 대회 출전했지만, 톱10은 롯데챔피언십 공동 9위 한 번뿐이고 상금랭킹은 52위(9만6천998 달러)로 밀렸다.

아이언샷 정확도의 지표 그린 적중률은 87위(67.93%)까지 내려앉았다.

이런 유소연이 자신의 메인 스폰서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높게 쏘아 올렸다.

유소연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시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전날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유소연은 지난해 6월 마이어 클래식 제패 이후 1년 가까이 이어진 우승 해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유소연의 부활을 이끈 원동력은 주특기인 아이언샷보다는 약점으로 꼽던 퍼트였다.

그린을 6번이나 놓쳤지만 보기는 1개로 막고 칩인 버디까지 만들어냈다. 벙커에 빠진 두 번 모두 파를 지켰다.

전날에도 25개의 퍼트로 18홀을 돌았던 유소연은 이날도 27개의 퍼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소연은 "오늘 바람이 계속 불었다가 멈췄다가 해서 클럽 선택이 어려웠다. 버디보다는 파세이브에 주력해야 했던 만큼 2언더파에 만족한다"면서 "타이틀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는 부담스럽긴 하다. 하지만 많은 회사 관계자분들 응원에 힘을 얻어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우승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1주일 전 LA오픈에서 준우승했던 김세영(26)은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1타차 공동2위(6언더파 138타)에 올랐다.

김세영은 그린을 단 2번밖에 놓치지 않는 '컴퓨터 샷'을 휘두르며 보기는 단 1개도 적어내지 않고 버디 6개를 솎아냈다.

김세영은 "그동안 허리 부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면서 "남은 이틀 동안 투지 넘치는 경기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비(31)도 통산 20승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다.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3개를 곁들여 3타를 줄인 박인비는 유소연에 2타 뒤진 공동4위(5언더파 139타)로 따라붙었다.

허리 부상에서 탈출해 재기에 나선 최나연(32)이 5언더파 67타를 친 끝에 박인비와 함께 공동 4위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전날 유소연과 함께 공동선두였던 지은희(33)는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4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에서 초청을 받아 원정 간 최혜용(29)은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쓸어 담는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를 내며 공동4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최혜용은 유소연과 2006년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고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나란히 데뷔한 동갑 친구다.

최혜용이 적어낸 7언더파 65타는 대회 18홀 최소타 신기록이다.

라이언 오툴(미국)도 이날 65타를 쳐 공동2위에 올랐다.

전인지(24)와 최운정(29)이 3타차 공동9위(4언더파 140타)에 포진해 한국 선수끼리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한국을 다녀갔던 신인왕 레이스 선두 이정은(23)은 3언더파 69타를 쳐 전날 2오버파의 부진을 털어내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슈퍼루키 조아연(19)은 이틀 연속 74타씩을 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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