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안보팀, 남부사령관 불러 브리핑…베네수에 군사압박 강화

입력 2019-05-04 04:42
美외교안보팀, 남부사령관 불러 브리핑…베네수에 군사압박 강화

국방장관 대행 "사태 대응 군사계획 검토…모든 선택지 테이블 위에"

美정보실패 탓 베네수 군사봉기 실패 여부엔 "정보 정확도 자신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핵심 참모들이 중남미 지역을 관할하는 사령관을 워싱턴DC로 불러 브리핑을 받았다.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위한 군사봉기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미국이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재차 시사하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중남미·카리브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남부사령부의 크레이그 폴러 사령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로 날아와 베네수엘라 관련 브리핑을 했다.

브리핑에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 트럼프 행정부 핵심 당국자들이 줄줄이 참석했다.

섀너핸 대행은 브리핑 후 취재진에게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적 계획과 옵션을 검토하고 다듬었다"면서도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미국의 대응 조치에 직접적 군사개입이 포함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상상력에 맡기겠다.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만 답했다.

섀너핸 대행이 통상 비공개로 열리는 남부사령관 브리핑에 대해 취재진에 언급한 것은 미국 정부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거듭 열어두며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베네수엘라는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최근 군사봉기 시도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시계 제로의 국면을 맞은 상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요구되는 것을 할 것"이라며 "모든 선택지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섀너핸 대행은 베네수엘라 야권의 군사봉기 실패와 관련해 2003년 이라크전의 정보실패와 같은 상황이 재연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얻는 정보의 정확도와 질에 아주 자신이 있다"면서 "정보에 틈(gap)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미국은 사담 후세인이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한다는 정보를 토대로 2003년 이라크전을 개시했으나 이후 이 정보는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도 과이도 의장 주도의 군사봉기가 힘을 받지 못하면서 과이도를 지원해온 미국 정부의 정보 오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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