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화산 분화구 절벽서 떨어진 남성, 구사일생 구출

입력 2019-05-04 01:12
하와이 화산 분화구 절벽서 떨어진 남성, 구사일생 구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섬(빅아일랜드)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구를 찾았다가 절벽 아래로 떨어진 남성이 기적적으로 구출됐다고 하와이뉴스나우·NBC방송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1일 32세 현역 군인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지난해 대분화를 일으킨 킬라우에아 분화구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철책 쪽으로 바짝 다가섰다가 발을 헛디뎠다.

약 300피트(91m) 높이의 절벽 아래로 떨어진 남성은 운 좋게도 분화구 입구에서 20m 지점에 튀어나온 바위 선반에 몸이 걸리면서 멈춰섰다.

마그마가 분출하면서 툭 튀어나온 형태로 굳어버린 바위 턱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이 남성은 2시간 30분가량 구조를 기다린 끝에 로프를 타고 내려온 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출됐다.

하와이카운티 소방국 책임자는 "사고를 당한 관광객이 떨어지는 순간에도 바위 턱을 잘 붙잡은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심각한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측은 "관광객은 절대 안전선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분화구 쪽으로 다가서는 행위는 극도로 위험한 짓"이라고 말했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지난해 대분화를 일으키며 용암을 쏟아내 가옥 700여 채가 전파됐다. 대분화 이후 분화구 주변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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