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연봉 샌즈, 키움의 굴러온 복덩이
KBO리그 외국인 타자 집단 부진 속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KBO리그는 유독 외국인 타자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공인구 교체 탓인지 지난 시즌에 보였던 위용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KIA 타이거즈의 제러미 해즐베이커는 2군으로 내려갔고, SK 와이번스의 제이미 로맥, 한화 이글스의 자레드 호잉 등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져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32)는 그래서 더 돋보인다.
샌즈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 전까지 34경기에 나와 타율 0.341, 5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 박병호, 장영석과 함께 중심 타선을 맡아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삼성전에서도 샌즈는 돋보였다. 그는 두 번째 타석까지 범타로 물러났지만 5회에 좌중간 2루타를 날리며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2-3으로 뒤진 7회말엔 2사 2루에서 바뀐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그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5-3으로 앞선 8회에 쐐기 적시타를 터뜨렸다.
키움은 5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린 샌즈의 활약으로 삼성을 8-3으로 꺾었다.
샌즈는 경기 후 "현재 3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는데, 상대 투수가 4번 타자 박병호 대신 나와 승부하고 있다. 집중력을 높여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라며 "박병호의 존재가 나뿐만 아니라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샌즈는 지난 시즌 중반 퇴출당한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를 대신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잔여 연봉은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10만 달러(1억1천700만원)에 불과했다.
샌즈의 올해 연봉도 50만 달러로 팀 동료 에릭 요키시와 함께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낮다. 키움에는 그야말로 복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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