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윌슨 무너지다…두산에 시즌 첫 피홈런·최다 피안타

입력 2019-05-03 20:29
LG 윌슨 무너지다…두산에 시즌 첫 피홈런·최다 피안타

허경민에 시즌 첫 홈런 내줘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언터처블'이었던 LG 트윈스 외국인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이 '잠실 라이벌팀' 두산 베어스에 무너지고 말았다.

윌슨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 등판, 4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윌슨은 1-6으로 밀린 5회 말 이우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 시즌 첫 패전 위기에 놓였다.

윌슨은 이전까지 7경기에서 4승,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가 많지 않았을 뿐, 7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고 0.57이라는 경이로운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정상의 피칭을 펼쳤다.

윌슨은 앞선 경기에서 5개 이상의 안타를 허용한 적이 없었다. 홈런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 타선에 일격을 당했다. 하필 시즌 중 최고 이벤트 중 하나인 어린이날 3연전 첫 경기에서 두산에 난타를 당해 자존심 상처가 더욱 컸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윌슨은 1회 말 박건우에게 안타 하나를 내줬을 뿐 다른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첫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2회 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내준 1사 만루에서 김재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던져 기분 나쁜 실점을 했다.

3회 말은 김재환에게만 안타를 맞고 실점 없이 잘 넘겼다.

4회 말이 고비였다.

윌슨은 선두타자 박세혁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다음 타자 국해성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오재원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1사 1, 3루에서 김재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또 실점했다.

다음 상대 허경민에게는 좌월 3점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윌슨의 올 시즌 첫 피홈런이다.

윌슨은 흔들렸다. 호세 페르난데스, 박건우, 김재환에게 연속 안타로 두들겨 맞으며 1점을 또 잃었다. 점수는 0-6으로 벌어졌다.

윌슨은 오재일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박세혁 타석에서 폭투를 던져 2사 2, 3루에 몰렸다. 박세혁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서야 윌슨은 힘겹게 4회 말을 끝냈다.

LG는 5회 초 1점 만회한 뒤 5회 말에는 이우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윌슨은 이 경기에서 시즌 최다인 11피안타,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평균자책점은 1.57로 치솟아 0점대도 붕괴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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