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 생산단계부터 줄일 필요"
경기연구원 보고서…"사업장 70%서 발생, 도민 94% 심각성 인식"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이 급증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줄이기 위해 생산단계부터 친환경적 소재로 생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폐플라스틱 감축과 관리를 위한 정책 방향을 제안한 '폐플라스틱 관리정책의 한계와 시사점'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와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2017년 우리나라 1인당 택배건수는 44.8건으로 미국(34.6건), 일본(29.8건), 중국(29.1건)을 압도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택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에어백과 포장 비닐, 포장 용기와 같은 플라스틱 폐기물 역시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플라스틱 연간 사용량은 132.7kg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플라스틱 소비가 지속해서 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2017년 기준 연간 790만t으로, 지난 5년간 30%가 증가했다.
하지만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률은 62%로, 일본의 재활용률 83%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폐플라스틱 처리에 대한 세세한 통계 시스템이 미비해 민간에서 처리되는 폐플라스틱에 대해서는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기연구원이 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4% 이상이 플라스틱 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또 대부분의 응답자(93%)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현재 환경적으로 안전하게 처리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증가하는 주요 원인으로 '플라스틱 포장 용기 사용량 증가(46.7%)', '간편화된 라이프 스타일로 변화(38.1%)'를 꼽았다.
플라스틱 제품의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응답자의 56%는 '대체물질의 개발 및 사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응답자의 70%는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친환경 소재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정임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플라스틱 폐기물의 70% 이상이 사업장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소비자가 단기간에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어려운 만큼 제품 생산단계에서 원천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폐플라스틱 감축과 관리를 위한 정책 방향으로는 ▲ 폐플라스틱 안전처리를 위한 처리시설의 적정 용량확보 ▲ 친환경 소재 개발 연구·개발 사업 지원 및 기업코치 제도 운용 ▲ 폐플라스틱 분리수거 및 자원순환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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