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배우자"…구리·남양주시 잇단 연수 '관심'

입력 2019-05-05 08:05
"유럽을 배우자"…구리·남양주시 잇단 연수 '관심'

구리 "인도·자전거 활성화 등 사람 중심 교통 정책 접목"

남양주 "인프라형 복지 도입·정돈된 도시경관 조성"

(구리·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안승남 경기 구리시장과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최근 잇따라 유럽으로 연수를 다녀와 정책에 얼마나 반영될지 관심을 끈다.

공교롭게 남양주와 구리는 둘 다 한강 변에 붙어있는 도시다.



5일 구리시와 남양주시에 따르면 안승남 구리시장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직원 20여명과 함께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4개국을 방문했다.

안 시장 일행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국립과학기술박물관과 정보 센터를 벤치마킹했다.

스톡홀름은 친환경 도시, 민주주의적 도시, 경제 지속 가능 도시, 모두가 편리한 도시 등 4가지 로드맵으로 2025년까지 도시계획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특히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사람이 먼저'인 도시 디자인을 살피며 교통과 환경 분야를 구상했다.

코펜하겐은 자동차 중심의 교통시설을 1순위 인도, 2순위 자전거 도로 등으로 바꿔 건강한 생활 도시를 만들었다. 전체 도로의 43%가 자전거 도로이며 시민 62%가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이를 통해 대기오염이 심한 산업도시에서 풍력 터빈의 도시, 자전거 도시, 사람이 먼저인 대중교통 도시로 거듭났다.

코펜하겐은 세계 최초 탄소 중립도시를 선포, 2025년까지 화석연료 소비량보다 재생에너지를 더 많이 생산하는 계획을 세웠다.

안 시장은 "사람이 먼저인 유럽 도시의 철학과 가치를 구리에 접목, 면적은 가장 작지만 행복은 가장 큰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지난 3월 31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신민철 시의회 의장 등과 함께 스웨덴,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등 4개국을 돌아봤다.

특히 조 시장은 유럽의 복지 정책을 눈여겨봤다.

특정 계층을 무작정 지원하는 복지가 아닌, '개방형 어린이집'과 같이 누구나 혜택받는 인프라형 복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구체화하고자 직원 단기(6개월∼1년) 연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스위스에서는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 포럼'(Davos Forum)을 벤치마킹, 세계 인문학 포럼인 '정약용 포럼'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어 독일을 방문, 축구 명가인 'FC 바이에른 뮌헨' 관계자들을 만나 유소년 축구 교실 운영에 합의하고 이탈리아에서 청소년, 문화체육, 농축산업 분야의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왕숙지구에 맞춰 스웨덴의 신도시 계획과 친환경 시설 등도 살폈다.

조 시장은 "하천을 활용한 친수 주거 공간을 조성하고 생활 쓰레기 자동 집하·자원순환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간결한 교통시설, 보행자 우선도로, 차별화된 공공건축물 등을 통해 도시경관을 정돈할 것"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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