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검·법원 터에 전북 '법조 삼현' 공원 조성…추진위 출범

입력 2019-05-03 15:51
전주지검·법원 터에 전북 '법조 삼현' 공원 조성…추진위 출범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 출신의 법조인 3명을 기리는 공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전주시는 3일 시장실에서 한승헌 변호사를 비롯한 법조인과 법학 교수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법조 삼현 로파크 건립추진위원회 출범식'을 하고 사업추진 방향과 국비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법조 삼현은 전북 출신으로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김병로, 서울 고검장을 지낸 최대교, 서울고법원장을 지낸 김홍섭 선생을 말한다.

순창 출신인 가인 김병로(1888∼1964) 선생은 일제 강점기 신간회 활동에 참여하고 독립운동가들을 무료로 변호하는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1948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특별재판부 재판부장과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을 지냈다.

익산에서 출생한 화강 최대교(1901∼1992) 선생은 검사 시절인 1948년 이승만 대통령의 총애를 받던 임영신 상공부 장관을 수뢰 혐의로 기소하는가 하면 1960년 서울 고검장 시절에는 3·15 부정선거사범과 4·19 발포책임자를 기소하는 강단을 보여 검사들의 사표로 통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05년 청렴·강직의 표상으로 '최대교 검사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김제 출신으로 서울고법원장을 지낸 김홍섭(1915∼1965) 선생은 법관으로서 엄격함과 청빈함을 지키며 죄수들에게는 헌신적 사랑을 보여줘 법복을 입은 성직자로 불렸다.

이 공원은 올 연말 전북혁신도시 인근으로 이전하는 전주지검과 전주법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내년부터 2023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공원은 법조 삼현 기념관, 법조인 명예의 전당, 법 역사관·체험관, 로(law)-디지털 도서관 등 법조 삼현을 기념하면서 로파크 기능을 병행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앞서 시는 전주법원·검찰청 부지 및 건물을 법조 삼현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회, 기획재정부, 법무부를 방문해 사업 필요성을 설명하고 전주지방 법원장·검사장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등 사업추진을 준비했다.

추진위 출범식에 참석한 한승헌 변호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법조 삼현의 참뜻을 기억하고 성숙한 시민의식 함양과 법에 대한 인식개선, 민주 시민의식 함양을 위해 법조 삼현 로파크 건립추진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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