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보는 재미 이렇게 재밌을 줄…MBC '구해줘! 홈즈'

입력 2019-05-03 14:29
남의 집 보는 재미 이렇게 재밌을 줄…MBC '구해줘! 홈즈'

김숙 "집 구하는 팁 전해드려요"…제작진 "부동산 홍보 위험 인지, 모니터링 중"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스튜디오에서 VCR 볼 때 한눈을 팔 겨를이 없어요. 남의 집 보는 재미가 이렇게 있을 줄 몰랐습니다."

국내 최초 부동산 예능 버라이어티 MBC TV 예능 '구해줘! 홈즈'의 김숙은 3일 오후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청자분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꿈의 집을 찾고 있는 것 같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간담회엔 김숙과 박나래, 연출을 맡은 이윤화·이경원 PD가 참석했다.

지난 3월 31일 첫 정규 방송을 시작한 '구해줘! 홈즈'는 부동산이라는 참신한 소재가 대중에게 호응을 얻으며 6%대 시청률로 올라 순항 중이다.

각자 '복'팀과 '덕'팀 팀장을 맡은 박나래와 김숙은 간담회에서 자신들은 이사를 자주 다닌 경험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김숙은 "박나래는 고등학생 때부터 18년간 자취를 했고, 저도 스무살 때부터 스무 번 넘게 이사를 다녔다. 쫓겨나기도 하고 6개월 만에 나오기도 하고, 보증금 500에 월세 30부터 시작해 다양한 집에 살아봤다. 서울 시내뿐 아니라 경기도권, 부산, 제주도에도 살아봤다"며 자신의 경험을 내세웠다.



박나래 또한 "의식주는 우리 삶과 가까운 고민거리이면서 관심 있는 분야이지 않나. 요즘은 당장 살 집에 대한 관심이 많다. 집의 장점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살았을 때 느낄 불편함까지도 민낯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우리 프로그램 인기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구해줘! 홈즈'는 작년까지 월세집를 찾은 이윤화 PD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이 PD는 "어느 동네로 이사가면 어떤 느낌의 집을 구할 수 있는지 정보가 너무 없었다. 저뿐만 아니라 감이 많이들 없으신 것 같았다. 선택할 수 있는 주거형태가 다양하다는 사실을 실제 의뢰인을 통해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팀장에 대해 "처음부터 비싼 집에서 살았던 연예인도 아니고 반지하, 월세, 쪽방살이, 친구와의 동거 등 다양한 주거형태를 자주 경험해보신 분들이라 현실적인 팁으로 도움이 된다"며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방송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윤화 PD는 방송에 나갈 매물을 섭외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고도 밝혔다. "노출을 꺼리는 분들이 있는 경우가 있다"면서 "촬영 허락을 받을 수 있는 집을 선택하다 보니까 공실이거나 분양 중인 경우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이 부동산 홍보 수단으로 이용될 위험에 대해 "조금 더 신중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최대한 자제하고 조금 더 홍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매물, 실질적 정보를 주는 매물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원 PD는 "협찬이나 홍보로 돈을 받는 건 결단코 없다"고 강조하며 "소개할 집 찾는 게 상당히 어렵다. 이제까지 아파트가 안 나온 이유도 다른 주민들의 반대나 이런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홍보의 장은 초반부터 인지하고 있고 사후 필터링 통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단속을 하고 있다. 부동산은 공동매물 시스템이 있어서 제작진에게 소개해준 중개업자 외 다른 업자들도 방송 캡쳐본으로 이용하기도 하는데 제작진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nor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