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스리랑카 테러위협 현지 봉사·자문단 전원 일시귀국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코이카(KOICA)는 스리랑카서 근무 중인 봉사단원과 자문단 등 해외 파견 인력 69명에 대해 테러 위협으로부터의 안전을 위해 본국으로의 일시귀국 조치를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스리랑카는 부활절인 지난 21일 자신들이 배후라고 주장하는 이슬람국가(IS)에 의해 8곳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395명이 사망했다.
코이카는 불안한 국제정세와 미국의 추가 테러 가능성 경고에 따른 잠재적 안전위협 노출, 국내 가족들의 불안 등을 고려해 본국 대피를 결정했다.
대상 인원이 타 기관의 주재원 등과 달리 스리랑카 내 오지와 취약지역에 근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잠재적 위협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 조치는 테러 발생 직후 외교부, 코이카, 주스리랑카 한국대사관이 실시간 상황공유 하에 안전 관리 업무 지침에 따라 결정했다.
대상은 스리랑카로 파견된 코이카 월드프렌즈코리아 해외봉사단원 53명, 자문단 1명, 글로벌협력의사(동반 가족 포함) 4명, 영프로페셔널 4명, UNV봉사단 4명이며 국내 방문 중인 봉사단 2명은 체류 연장조치 했다.
현재까지 60명이 본국 대피를 시작했거나 완료했고, 남은 5명은 금주 내로 귀국할 예정이다.
코이카 현지 사무소 직원 등 필수 인력 19명은 국제개발협력(ODA) 업무 진행 등을 위해 잔류할 예정이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는 봉사단을 일시귀국 조치시켰고, 미 국무부도 파견 인력의 학령 자녀 귀국을 지시하고 비필수 인력과 동반 가족의 자발적 철수를 승인한 상황이다.
김상철 코이카 글로벌안전센터장은 "5월 중 안전위협이 지속할 것을 우려해 직접 업무수행을 위한 최소한의 인력만을 남기기로 했다"며 "봉사단 및 관련 인력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현지 상황이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본국 대피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1년부터 스리랑카에서 ODA를 시작한 코이카는 주재국 정부의 '빈곤 감축·경제개발'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 교육·교통·지역개발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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