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AI 이용 2020년 대선개입 우려"

입력 2019-05-03 10:47
대만 "중국, AI 이용 2020년 대선개입 우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방위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가운데 대만 정부가 중국이 AI 기술을 활용, 내년 초 치러질 대선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3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정부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는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공(중국공산당)은 대선 전에 민주주의 체제상의 자유의 공간을 이용, 대만 여론 형성에 영향을 끼치고 선거 기간 민의를 동요시키려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대륙위는 "중공이 진위를 구별하기 어려운 각종 정보를 이용해 대만 인터넷망에 들어와 민주주의의 작동에 지장을 주려고 한다"며 "중국 대륙의 정보 조작 방식은 가짜 뉴스 유포, 가짜 계정 활용에서부터 페이스북, 라인, 유튜브 등 플랫폼 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륙위는 이어 아직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확인해야 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면서도 중국이 '대선 개입'에 AI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안면인식, 치안, 교통관제 등 도시 관리, 자율주행차, 유통, 헬스케어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관련 기술 수준이 이미 세계 선두권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중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인 이른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를 비롯한 중국의 대형 IT 기업들은 AI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정부의 AI 기술 육성 의지도 매우 강하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의 AI 산업 가치를 1천500억 달러 규모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그러나 서방에서는 중국의 AI 기술이 국민 감시와 정치적 통제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중국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속의 전제 통치자 '빅 브러더'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우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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