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부총리 "총선 결과 내주 발표…새 정부 6월 구성 예정"
총선 결과 발표 후 보름 내 의회 첫 회의…상·하원 합동 총리 선출
'의회 과반 열쇠' 비례대표 의석 계산방식 野 반발 여부가 최대 변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선관위가 3·24 총선 공식 결과를 곧 발표한다. 이에 따라 새 정부는 내달 구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군부정권의 법률적 사안을 총괄하는 위사누 크루어-응암 부총리는 전날 새 정부 구성 관련 일정을 설명하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위사누 부총리에 따르면 선관위는 오는 7일 지역구 의원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다음 날인 8일에는 논란이 돼 온 비례대표 의석수까지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논란은 있지만, 태국 정치권은 9일을 총선 결과 발표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관련법에 따라 선거 결과 발표 이후 15일 이내에 의회는 첫 회의를 열어야 한다.
앞서 군부가 전원 지명하는 상원의원 250명은 선거 결과 발표 이후 사흘 내로 왕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후 상원과 하원은 각각 의장을 선출한다.
상·하원에서 각각 선출된 의장이 왕실의 승인을 받으면 하원의장은 후임 총리를 선출할 상·하원 합동 회의 날짜를 결정하게 된다.
위사누 부총리는 "이 시간표에 따르면 신임 총리는 내달 중 새 내각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태국 군부정권의 새 정부 구성 시간표는 선관위의 총선 결과 발표에 대한 야당의 반발이 없다는 전제하에 나온 것이다.
태국 야권은 현재 선관위가 강행하고 있는 비례대표 의석수 계산방식을 놓고 '반군부정권 연립정부' 구성을 무산시키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애초 7만표가량이 비례대표 의석 최소 득표 기준선으로 추산됐지만, 선관위가 "유권자 뜻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비례대표 입법 취지"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기준선을 3만표 정도로 하향 조정하면서 25개 정당이 최소 비례대표 한 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비례대표 의석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퓨처포워드당이 타격을 받으면서 탁신계 푸어타이당이 주도하는 반군부정권 연립정부 의석수는 하원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할 개연성이 크다.
이런 만큼, 선관위의 비례대표 의석수 발표를 놓고 야권이 강력하게 반발한다면 새 정부 구성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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